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찾아오면서 의례 묻는 안부 가운데 다녔던 학교의 선생님 뒷이야기를 찾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이런 저런 사연에서 있을 수도 있다.
추운 겨울 등교한 어린 학생들에게 손 검사나 머리 검사를 하면서 학생을 수돗가나 근처 냇가에서 손수 씻기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입은 속옷을 확인 검사하기도 하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있었던 제자 사랑을, 지금의 진보교육 시각으로 학생 인권 그리고 학생 인격으로 몰아붙이면 개인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국가 선거에서 늘 1순위는 교육현안인 만큼 국가적 과제이지만, 정치와 결합하면 또 다른 변수를 가져와 교육현장에 시끄러운 정치 현안으로 보고 배우며 가르치는 학생교육은 떠나게 된다.
이제까지 학생과 학부모는 선생님을 존경하면서 어려워하고, 스승은 제자를 아끼며 엄하게 이끌며 학생의 사생활까지 이해하며 사랑으로 보살펴 주는 선생님과 학생문화가 우리 학교 교육을 이끌어온 버팀목이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육에서 특히 인천교육에서 그 버팀목이 무너지려 하고 있다. 진보 교직원 노동조합 출신 교육감은 학생이 무슨 짓을 해도 털끝하나 건드리지 말라고 하면서 그것이 학생의 인권이요 학생의 인격으로 각종 지침과 행동계도를 무기로 교육현장을 이끌어가고 있어 교실의 질서와 평온은 급속히 깨져 나가고 있고 교단에는 선생님의 무기력과 학생 지도에 무력감이 확산돼 문제 학생을 봐도 못 본 척한다고 많은 선생님이 말하고 있다.
또한 선생님이 교육관에 따라 열심히 가르치려는 열정이 식어 교사라는 단순 노동자로 주어진 시간에 정해진 커리큘럼만 진행하면 그만인 기능인으로 내려 앉았고, 학생들에 대한 끈끈한 사랑을 포기하고 교실에서 천방지축 나대는 학생들을 꾸짖을 힘도 의욕도 잃은 채, 연금 탈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너도나도 교직을 버리고 명예퇴직 신청을 하려 하고 있다.
더욱이 교장 공모제를 악용해 핵심 노동조합원을 교장으로 모셔 교직 현장을 일반 사업장의 노동조합식으로 이념구현을 하려 하고 있다.
2014 학생인권보호 및 학교규칙 제·개정에 따라 두발, 복장 등 용모에 관한 사항은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 수렴하고 인격을 존중해 자율에 맡긴다면 선생님이 학생 생활 지도에서 더 이상 지도할 수 있는 영역은 없다.
특히 단위학교에서 기본적인 생활 지도가 어려운 문제 학생을 타 학교로 전학하도록 설득함으로써 문제 학생으로부터 생길 수 있는 잠재적 문제를 모면하려는 학교별 꼼수로, 소위 폭탄 돌리기를 하는 비교육적 행태는 말이 좋아 전학이지 타 학교로 강제로 몰아내는 것이다.
생활지도는 학생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있을 때 있을 수 있지만, 관심 없이 책임지지 않고 방관하면 그 피해는 모두 학생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왜들 모를까? 실제 일부 학교에서는 애써 외면하면서 어쩔 수 없이 전학생을 받아들이고, 방관하는 생활지도 부조리를 학생 사랑으로 과대 포장하고 있다.
더욱이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획일적인 지침으로 학교 급별로 특색 있는 자율적인 지도가 없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학내 질서를 해칠 수 있다고 의심할 만한 합리적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많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왕따를 당하고 있고, 또한 다친 경험을 갖고 있다. 학교가 합리적 소지품 검사를 위해 금속 탐지기 등을 이용해 등교학생을 검사하는 코미디를 보지 않을까 우려한다.
학교가 사건이 일어난 후 형사법으로 해결한다면 학교는 사랑의 학교가 아니다. 언젠가는 배움터 지킴이 대신에 학교에 근무하는 경찰관의 권총 소지를 허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 생활지도에서 사랑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을 방관자로 만들면 어쩔 수 없이 학교 질서 유지를 위해 학교 보안관을 무장시켜 교실까지 지켜야 하는 길로 들어서게 될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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