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내년도 예산이 4천234억2천200만 원으로 편성됐다. 2003년 개청 이후 5천억 원 아래로 예산을 잡은 것은 처음이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예산 5천796억3천400만 원보다 1천562억1천200만 원(36.9%)이 줄어든 4천234억2천200만 원의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예산은 인천시의회의 예산심의를 거쳐 다음 달이면 최종 확정된다.

이번 예산편성의 큰 특징은 금융기관 차입금 수입이 빠졌다는 것이다.

올해 예산에는 1천152억7천400만 원(금리 3%대)의 금융기관 차입금이 수입으로 편성됐으나 내년 본예산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 예산 대비 내년 예산의 순감소분은 410억 원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인천경제청의 내년 예산 수입 규모 중 송도 4공구 상업용지와 송도 6·8공구 공동주택용지 매각을 통한 용지 및 주택 판매 수입이 3천633억1천900만 원으로 85.81%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글로벌대학 운영 분담금과 G-타워 임대 관리비, 경원재, 골프연습장, 대행사업 정산금 등 기타 영업외 수입이 354억2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수입으로 잡은 국고보조금은 19억9천900만 원에 불과하다.

세출은 송도 11공구 매립사업비(254억5천200만 원), 송도 6·8공구 기반시설비(438억7천만 원) 등 재고자산 취득(용지조성사업비)이 1천476억300만 원으로 내년 전체 지출예산 중 38.63%에 이른다. 이어 내년 초부터 지자체 업무 이관 등으로 인한 자치단체 경상보조금(204억5천700만 원), 공기관 등 대행사업비(306억8천300만 원) 등 경상이전비가 1천97억5천900만 원(25.92%)으로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내년도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아 예산을 올해보다 1천562억여만 원 감소한 긴축예산을 편성했다"며 "상황에 따라 예산에 편성하지 않은 금융기관 차입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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