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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학자 토마스 칼라일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영국인의 자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영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릴 만큼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자신의 작품에 활용했는데, 이는 오늘날까지도 일상용어로 널리 활용되는 단어들로 그 활용 가치가 높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손꼽히는 오셀로, 햄릿, 리어왕, 맥베스는 영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그는 이들 외에도 다수의 희극과 비극 그리고 아름다운 소네트를 남겼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작가의 활동 당시인 16세기부터 4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세계인의 가슴을 적시고 있지만, 정적 작가 본인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셰익스피어는 다른 어떤 작가보다도 미스터리한 점이 많아 다양한 음모론에 휩싸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사는 것은 진짜 셰익스피어의 정체에 관한 것이다. 셰익스피어를 필명으로 해 동시대에 존재했던 다른 유명인들이 진짜 셰익스피어의 실체라는 의문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작가의 진위 여부만큼이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창작 과정과 그 뒷이야기를 전하는 이 영화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탄생시키기까지 작가가 받았을 영감에 대해 현대적 상상력을 첨부해 재치 있게 표현해 낸 작품이다.

 1593년, 촉망받는 젊은 작가인 셰익스피어는 슬럼프에 빠진다. 단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어진 그는 심리치료사를 찾아가 처방을 받는다.

그가 받은 슬럼프 극복을 위한 처방이란 ‘사랑’이었다. 사랑만이 그의 천재성을 되살려줄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자신만의 뮤즈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배우 오디션을 보러 온 한 소년을 만나게 된 셰익스피어는 소년의 연기에 매료돼 그를 뒤쫓는다. 그리고 소년 실체는 아름다운 여인 바이올라가 변장한 모습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처음 본 순간부터 셰익스피어는 그녀가 자신의 뮤즈라고 확신하지만, 안타깝게도 바이올라는 정혼자가 있는 상태였다. 이 모든 사실에 괴로워하던 셰익스피어는 ‘로미오와 해적의 딸 에델’이라는 제목의 희극 작품을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슬픈 사랑이야기로 노선으로 변경하기에 이른다.

원수 집안 간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라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난한 작가 셰익스피어와 부유한 집안의 딸 바이올라 사이의 계급 차이로 인해 좌절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로미오와 줄리엣’을 낳으며 드라마를 더욱 강화시킨다.

 1999년에 개봉된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성해 간다는 상상에 기반을 둔 작품이다.

  비록 영화 속 이야기는 허구를 바탕으로 하나, 시대극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 영화는 역사적 고증을 거쳐 제작됐다. 특히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절의 궁중의상을 비롯해 당대의 패션을 섬세하게 재현한 것은 영화 속의 또 다른 볼거리로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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