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KB금융그룹·왼쪽)의 타이틀 탈환이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오른쪽)의 새로운 여제 등극이냐.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에서 ‘골프 여제’의 자리를 놓고 마지막 샷을 날린다.

둘은 19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천540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치열한 타이틀 경쟁의 종지부를 찍는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앞선 30개 대회에서 각각 5승씩을 챙기며 전체 우승컵의 ⅓을 함께 쓸어담으며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3강 중 1명으로 분류됐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올해 한 차례의 우승도 건지지 못하면서 올해의 선수·상금·평균 타수 등 주요 3개 부문은 2파전으로 압축됐다.

리디아 고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276점으로 박인비(273점)를 앞서 있고, 상금도 275만8천417달러로 박인비(257만96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평균 타수에서는 박인비(69.433타)가 1위, 리디아 고(69.449타)가 2위다. 그러나 박인비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의 여세를 몰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2013시즌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박인비는 2013시즌 6승과 함께 한국인 선수 처음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년 연속 상금왕도 차지했다. 박인비로서는 2년 만에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탈환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올해의 선수 점수는 1~10위까지 30~1점이 차등 부여되는데, 박인비가 우승을 못해도 7위(4점)를 하고 리디아 고가 10위권 밖으로 밀리면 역전이 가능하다. 상금은 19만 달러가 차이나지만, 우승 상금이 50만 달러가 되기 때문에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 우승 시 박인비는 2013시즌의 올해의 선수·상금왕 부문 2관왕을 뛰어넘어 평균 타수까지 한국인으로서는 사상 첫 3관왕에 오르게 된다.

박인비는 작년에도 3개 부문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다가 마지막 대회에서 20위권으로 처지면서 역전에 실패한 바 있다. 또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순위에서도 박인비는 리디아 고에 이어 2위에 올라 100만 달러의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리디아 고는 이 부문에서 3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며 잭팟을 터뜨린 바 있다. 아울러 현재까지 명예의 전당 포인트 26점을 획득한 박인비는 결과에 따라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점수(27점)도 채울 수 있다. 포인트는 메이저 대회 우승(2점), 일반 투어 우승(1점), 올해의 선수 또는 평균 타수 1위(1점씩) 등에 부여된다. 박인비가 최종전에서 우승하거나 우승하지 못해도 올해의 선수 또는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하면 27점을 채울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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