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 (Freedom)

95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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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개봉한 신작 ‘내부자들(19일)’, ‘헝거게임:더 파이널(18일)’, ‘프리덤(19일)’ 중 볼만한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감동 실화를 그린 ‘프리덤’이다.

이 영화는 자유를 찾아 도망친 노예와 노예들을 실어 나르는 선장, 두 인물의 이야기를 100년이란 시간 속에 녹여 그린 작품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선장 존 뉴턴(John Newton·1725~1807년)은 실제 인물이다. 그는 바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한국판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의 작사가이자 평생을 노예 해방을 위해 노력한 성공회 신부다.

그의 일생을 소개해 본다.

존 뉴턴은 아버지를 따라 11살 때부터 노예 무역선을 타기 시작했다. 당시 배에 있는 노예들이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영양실조 등으로 죽어나가는 현실 속에서도 그는 여느 백인들처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그저 그런 인간에 불과했다.

22살 되던 해 그의 인생이 바뀐다. 노예선이 폭풍우를 만나 좌초될 위기에서 처음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기도를 하자 배가 폭풍우를 벗어나는 기적이 나타난다. 그 이후 그는 노예선 선장직을 그만두고 영국 성공회의 신부가 돼 노예 무역을 했던 자신의 과거를 깊이 뉘우치며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작사한다. 그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며 회개·용서·거듭남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노래로 불리게 된다.

영화 줄거리도 존 뉴턴의 일생과 겹친다.

1856년 흑인 노예인 사무엘(쿠바 구딩 주니어 분)이 가족과 함께 미국의 한 농장에서 도망치며 영화가 시작된다. 농장주가 고용한 악명 높은 노예 사냥꾼 플림튼(윌리엄 새들러)의 추적이 이어지며 탈출구 없는 도망자의 삶에 지친 사무엘은 자신을 노예로 만든 하나님을 원망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100여 년 전 자신의 조상과 관련된 하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야기는 바로 1748년 노예선 선장 존 뉴턴에 관한 내용이다. 이때부터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영화는 흑인 노예의 비참한 현실을 표현한 ‘노예 12년(2014년)’과 신의 존재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는 종교적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2015년)’를 합쳐 놓은 작품 정도로 보면 된다. 하지만 작품성과 종교적 메시지가 이전에 나왔던 어느 영화보다 더 강렬하다. 영화의 성격과 감동을 전하는 다양한 성가들이 나오는 것도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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