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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엽 (사)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교수
요즈음 TV를 보면 얼굴을 감추고 마스크를 쓰고 나와 노래를 부른다거나 립싱크만으로 음치를 알아 맞히는 대회, 장막 속에서 아마추어가 유명가수 노래를 대놓고 따라 불러 원래 부른 가수와 맞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본래의 모든 것은 드러내지 않고, 감추며 남들에게 새로운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자기성과의 자기검증인 셈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아는 사람만 알아주길 바란다"라는 욕망과 "나도 너만큼 할 수 있어"라는 욕심이 뒤엉킨 인간심리체계의 본질을 보는 듯 하고 재미도 느껴 가끔 몰입해서 볼 때가 있다.

 빅 미(Big Me)를 추구하느라 지친 각자의 삶의 영역이 인생의 성공을 꿈꾸며 품격을 높이는 일로 마스크를 쓰고 나서는 것이다.

 산다는 것이 원하는 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역량과 영역, 특성까지를 탐내고 가져야 하며 가려진 얼굴로 좀 더 대담함이 당연시 되는, 그러면서 내가 추구해야 하는 신뢰자산은 남과는 다른 나만의 모든 것으로 비롯됨을 되새기고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CEO나 담당사원 모두 거래상대방을 방문하고 대화하고 가치제안하며 정직한 거래비용으로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성과를 관리하여 평가를 받으며 보다 나은 내일을 개척해 가야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관련성, 정확성, 올바른 해석이 그렇게 내 성과를 추구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으며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보면 내가 가진 주도성과 나를 위한 숫자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올바른 판단을 얻어낼 수 있다고 확신 한다.

 일요일 저녁시간 내내 뉴스에서 ‘연말 금융권 대규모 구조조정’이란 멘트가 마치 남의 말 하듯 그렇게 무심히 올려지고 있다. 연례행사 같은 은행권 구조조정 이야기다.

 성과와 평가로 이어지는 정직한 숫자놀이를 기준점으로 잡아 매년 똑같이 그렇게 이루어지고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구조조정이란 말이 처음 회자되었던 IMF시대 당시 대통령의 서거와 마침 맞물려 은행원들의 속절없는 직장 떠남에 대해 울컥해졌다.

 얼마 전 인기 미국드라마 워킹 데드에서 좀비와 살아 남은 자의 격렬한 싸움이 눈 길을 끌었다. 좀비는 살아 있는 사람을 공격하고 그래서 쓰러지면 쓰러진 사람 역시 좀비가 되어 다시 또 다른 살아 있는 사람을 공격한다.

 지금의 시대상황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 올 수는 없다. 다만 시차가 다를 뿐이다. 내가 왜 이 문제에 과민반응을 보이는지 IMF 당시 나는 남은 자와 떠난 자의 차이는 무엇이며, 그 간극을 메우기가 힘들었든 그런 시대적 트라우마를 직접 경험 했기 때문이다.

 성과는 반드시 경쟁과 평가, 생존에 대한 기준점이 된다. 이 기준점을 무너뜨리거나 무시할 수 있는 수단, 과정은 어디에도 없다. 힘의 논리, 조직의 힘으로 이어져도 할 말은 없다. 다만 성과를 얻고 관리를 통해 조직과 개인의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다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겠지만 생존의 게임에서 모든 룰이나 상황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공평하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 열정을 이야기 하고 마인드를 거론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자 모두의 생존일기를 써내려 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성과라도 주변 사람에게 신뢰가 확보된 상태에서 얻은 것이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내가 얻어 낸 성과와 그 성과를 관리하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어떠한 신뢰기반을 갖추었느냐 내게 자문해 보는 오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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