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23일)이 지났다. 매년 이맘때면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심혈관 질환이다.

2014년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사망원인’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과 그 원인이 되는 고혈압성 질환이 각각 2위, 10위를 차지했다. 사망 원인 부동의 1위인 암을 제외하면 심혈관 질환은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 몸과 함께 움츠러드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혈관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하지만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면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그만큼 좁아져 심장 기능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킨다. 심할 경우 심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기온이 1℃ 떨어지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1.72%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허혈 심장 질환으로는 협심증·심부전증·심근경색 등이 있다. 허혈 심장 질환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한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게 되면 심기능이 약해지거나, 심해져서 완전히 막히게 되면 심장 근육 조직이나 세포의 괴사로 이어진다.

심혈관이 막히는 원인은 식습관·스트레스·노화 등 매우 다양하나, 95% 이상이 피떡(혈전) 등에 의해 관상동맥 혈관이 막혀 발생하고, 나머지 5%는 감염·대동맥류·선천성 기형 등에 의한 것이다.

심장혈관이 노폐물로 인해 조금씩 막혀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거나(협심증) 이로 인해 심장 기능이 약해져 심장에 혈액을 잘 공급하지 못할 경우(심부전증)에는 주로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진다.

 이는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심장에서 보내는 신호이므로, 증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방치하면 어느 순간 갑자기 관상동맥이 막혀 버리는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 김명곤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질환으로 최대한 빨리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게 되면 골든타임(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초반 금쪽같은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실 또는 막힌 심장을 뚫는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평소에 알아두는 것이 좋다.

좁아진 혈관을 뚫고 심기능을 보존하는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관상동맥 중재시술(스텐트 시술)이 있다. 좁아진 혈관 속에 조그마한 풍선을 넣어 혈관 부위를 부풀리고, 스텐트를 삽입해 지지해 주는 것이다. 이 방법은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회복기간도 빨라 하루이틀 만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치료에 앞서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이다. 혈관은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막히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혈관 건강을 위해 운동과 식습관 관리, 금주, 금연을 권한다. 특히 유산소운동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높이고 딱딱해진 혈관을 부드럽게 만든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류 위주의 식습관보다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 김명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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