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오브 더 씨 (In the Heart of the Sea)

121분 / 액션 / 12세 관람가

허먼 멜빌의 장편소설 「모비딕(Moby Dick·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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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과 역사가인 나다니엘 필브릭의 에세이 「바다 한가운데서(2000년)」, 3일 개봉한 영화 ‘하트 오브 더 씨’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19세기 최대의 해양 참사로 알려진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을 다룬 점이다.

 허먼 멜빌이 21명의 에식스호 선원들 중 살아남은 한 사람의 집을 밤에 찾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는 허먼 멜빌의 간곡한 부탁으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94일간 7천200㎞의 바닷길 표류기를 소개한다.

 1819년 미국 낸터킷은 매사추세츠 케이프코드에서 대서양으로 32㎞ 떨어진 작은 섬으로, 19세기 포경산업의 세계적 중심지였다. 그해 8월 포경선 에식스호는 낸터킷 섬을 떠나 항해에 오른다.

 15개월이 지나 남태평양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길이 30m, 무게 80t에 달하는 흰 고래의 공격을 받아 배가 침몰한 것이다. 200여t에 달하는 범선이 가라앉은 뒤 선원들은 세 척의 작은 보트에 나눠 타고 4천800㎞나 떨어져 있는 남아메리카를 향해 가는 표류가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망망대해에서의 표류 중 아사 직전에 연명하기 위해 동료들의 인육을 먹기까지 한 상황을 소개하며 이 영화는 인간 생존의 냉엄성에 대해 관객들에게 묻는다.

 앞서 벌어지는 고래와 선원들의 사투 장면도 압권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인간에 대한 자연의 반격, 인간의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명장면 중 하나다.

 에식스호의 생존자인 일등항해사 체이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체이스 역을 맡은 크리스 헴스워스의 극한 다이어트가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다.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서 근육질 몸매로 출연한 그가 몸무게를 감량하고 영화 ‘하트 오브 더 씨’에 나오는데 같은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다.

 ‘균형이론’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존 내쉬의 이야기를 그린 ‘뷰티풀 마인드(2001)’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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