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13일 열린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새 외국인 선수 모로즈가 현대캐피탈 오레올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13일 열린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새 외국인 선수 모로즈가 현대캐피탈 오레올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성능 ‘신형 엔진’ 파벨 모로즈(28·러시아)가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1(19-25 27-25 25-17 25-22)의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대한한공은 10승6패로 승점 30을 기록,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과도 승점과 승수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뒤졌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3연승 행진이 멈춰 섰다.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29·쿠바)의 부상에 따른 대체 선수로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모로즈가 승리를 이끌었다. 국내파로만 치른 5경기에서 2승3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모로즈라는 ‘신형 엔진’을 장착하고 본격적인 선두권 경쟁을 예고했다. 러시아 국가대표인 라이트 공격수 모로즈는 지난 8일 입국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모로즈는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듯 1세트에서 6점에 공격 성공률 46.16%를 기록하며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2세트부터 반등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2세트에서 9점에 공격 성공률 63.64%를 찍었고, 3세트에서는 8점에 공격 성공률을 85.71%까지 끌어올렸다.

첫 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살아난 모로즈와 함께 현대캐피탈과 접전을 이어갔다. 22-23에서 모로즈의 쳐내기 공격으로 균형을 맞춘 대한한공은 23-24에서는 정지석의 오픈 강타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김학민의 퀵오픈 공격으로 26-25를 만든 대한한공은 김학민이 오레올 까메호의 강타를 가로막기 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낸 모로즈의 활약 속에 속공까지 활발하게 가동한 대한한공은 20-13까지 점수 차를 벌린 끝에 여유 있게 세트를 가져왔다.

주도권을 잡은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21-19에서 긴 랠리 끝에 김학민이 3인 블로킹을 뚫고 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22-20에서 김철홍의 속공으로 3점 차 리드를 이어간 대한한공은 모로즈의 다이렉트킬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공격 범실을 연이어 저지르고 24-22까지 쫓긴 대한한공은 모로즈가 시원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아넣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모로즈(30점·공격 성공률 65%)가 데뷔전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3개 이상 성공)에 서브에이스 2개가 모자란 대활약을 펼쳤다. 김학민도 23점을 수확하며 공격을 뒷받침했고, 정지석(11점)이 고비 때마다 포인트를 올리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이에 반해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센터 최민호가 각각 16점, 1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주포 오레올이 17점에 공격 성공률 37.14%로 모로즈와의 용병 맞대결에서 완패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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