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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호 경기도 기획조정실 평가기획팀장
금년도 벌써 12월 중순, 달랑 1장 남은 달력만 외롭고 을씨년스러워 보일뿐 날씨는 그렇게 춥지가 않다. 눈도 많이 내리지 않았고 매서운 추위도 없었다.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도 기억에서 잊혀진지 이미 오래인 듯 흐릿하다.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는듯하면서 오는가 싶게 가버리고, 겨울도 옛날 같이 춥지 않고 여름은 더 더워지면서, 지구 온난화가 그간 우리나라가 자랑해오던 4계절의 경계마저 허물어버리지는 않을지 아쉬움이 밀려온다.

 2005년 과테말라에서의 허리케인 ‘스텐’으로 인한 홍수 및 산사태 발생, 같은 해 미국 ‘카트리나’ 의 허리케인 등 세계 곳곳에서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자연재해의 규모는 커지고 빈도는 잦아지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인류가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평균 기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꼽고 있으며, 인류의 산업활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0여년간 기온상승 속도가 그 이전 시기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는 점도 전문가들의 위기의식을 가중시키고 있는 듯하다.

지구온난화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방출되는 비정상적인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수증기 등 대기 기체들이 태양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빛 에너지는 투과시키면서 우주로 방출되는 빛에너지의 통과는 지연시킴으로서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켜 마침내 극지방의 빙하까지 녹이게 된다. 녹은 빙하는 낮은 해안지대를 침수시키고, 높아진 수온은 해류를 교란시켜 폭염, 폭우, 폭설, 가뭄, 홍수, 허리케인 등 이상기후를 야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2006년 영국의 경제학자 니콜러스 스턴경의 ‘온난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온난화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하지만, 방치할 경우 5∼20%까지 증가하게 되어 전지구적 경제파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06년 12월에는 북극해에 위치한 캐나다 영토 최북단 섬의 빙원 일부가 갈라져 75㎢에 이르는 빙하섬이 바다에 떠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하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의 8배에 해당하는 크기로 캐나다 라발대학 연구팀은 ‘오존층 파괴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들어 이상기후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도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쏟아내곤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뜬다.

뿐만 아니라 예년보다 장마기간이 길어지면서 집중호우가 있었던 지역은 강물이 불어나고 근처 해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하강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반면 집중호우가 없었던 지역은 해수 온도가 상승하여 적조·녹조현상을 유발하여 생태계를 위협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들에서 발생한다는 지구 온난화 현상과 그 원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외면한 채 돈에 눈이 멀어 지구촌 환경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은 만약 이 상태가 지속 된다면 머지않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멸망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자 1992년 192개국이 참여하여 리우데자네이로에서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한 이후,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는 구체적 이행방안을 담은 ‘교토의정서’를 채택 하였으며, 금년 12월 12일 지난 일요일 파리 인근 르부르제에서는 기후 재앙을 막고자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파리 기후협정’이 채결되었다.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운 ‘교토 의정서’와는 달리 195개 당사국 모두가 지켜야 하는 첫 세계적 기후 합의인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하지 않았는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공동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그 신뢰를 바탕으로 인류가 희망의 새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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