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인천에 교통혁명이 일어난다. 인천시가 오는 2017년 관리권이 넘어오는 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본보 12월 14·15일자 1면 보도>에 버스중앙전용차로 설치를 추진한다. 또 인천 도심을 관통하는 동서축 2개 노선과 남북축 2개 노선을 지정한 뒤 이곳에도 추가로 버스전용차로를 만들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및 서울지하철 7호선과 연계하는 ‘대(大) 격자망 도로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15일 시에 따르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인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나들목까지를 포함한 ‘검단∼인천대 송도캠퍼스’ 구간에 버스중앙전용차로제를 도입한다. 버스전용차로로 운행속도를 높여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버스중앙전용차로제를 도입한 서울시는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 후 버스 통행속도가 평균 30% 정도 개선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검단∼송도’ 구간의 총길이는 29.5㎞로, 버스전용차로와 정류장을 만드는 데 442억5천만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는 재정 여건상 막대한 비용을 홀로 감당할 수 없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을 비롯한 검단까지를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에 포함시켜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상태다. 혼잡도로로 지정될 경우 경인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만드는 데 필요한 공사비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방음벽·옹벽 철거 등 도로 보강·보수 공사비로 최소 3천억 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시는 ‘검단∼송도’뿐만 아니라 기존에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청라~루원시티~부천~가양’에 이어 ‘계양역~만월산터널~송도’와 ‘동인천역~주안역~부평역~송내역’ 구간에도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는 구상안을 마련했다.

‘계양역~송도’ 구간은 총길이 30.9㎞이고 사업비로 463억5천만 원이, ‘동인천역~송내역’ 구간은 총길이 15.5㎞, 사업비로 232억5천만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청라와 가양, 동인천역과 송내역을 잇는 동서축 도로와 검단과 송도, 계양역과 송도를 연결하는 남북축 도로 등을 통해 인천 대중교통의 중심축을 만들어 시민들이 편리한 교통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중앙전용차로제 도입으로 현재의 굴곡 노선을 최대한 직선화하고, 긴 노선은 거리를 적정하게 나눈 뒤 도시철도, 경인선, 수인선과 연계하는 등 버스와 철도 간 복합대중교통체계를 만들려고 한다"며 "앞으로 시민 중심의 편리한 버스 노선을 갖춰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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