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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수 교수(인하공업전문대 호텔경영과)
마이스(MICE)는 1980년대 초에 처음 용어가 등장하여 1990년대 초부터 성장하고 있는 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국제관광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

 MICE는 Meeting(회의), Incentive Tour(보상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n(전시)을 아우르는 융·복합의 형태를 보이는 개념으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새롭게 생성된 MICE는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여 관광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마이스 산업이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된 배경에는 역시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편익이 타 산업에 비하여 월등히 우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관광객의 관광소비액은 일반상품 수출액에 비하여 외화가득률이 높고, 승수효과도 크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마이스에 참여하는 관광객의 경우, 일반 관광객의 소비보다도 약 2배 정도 더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이스 산업의 경제파급효과는 다른 어떤 산업과 비교하여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마이스 산업의 육성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에서도 2008년 10월에 송도 컨벤시아를 개관하여 지금까지 운영을 지속하고 있고, 2015년 11월부터는 2단계 공사가 시작되었다. 2단계 공사는 2018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지금의 2배 규모로 운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인천시의회에서는 2014년 1월 ‘마이스 산업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였고, 금년 1월에는 인천시에서 ‘마이스 산업과’를 신설하였다. 그리고 인천시에서는 중·장기 관광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있어 마이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큰 틀(Framework)이 속속 정리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문제도 산적되어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전시회가 아직 개발되어 있지 못하고, 예산문제로 마이스 사업의 추진에 한계가 있으며,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예산문제와 기타의 이유로 아직도 마이스 활성화를 위한 방향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마이스 산업과 관련이 있는 기관들은 어떤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추진방향 혹은 관점의 차이로 효율성이 저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인천시 산하기관에서 소유하고 있는 호텔은 매각 또는 투자유치 문제로 마이스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마이스 업무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저런 불협화음이 들려와 이 또한 마이스 산업 활성화에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큰 틀은 지속적으로 정비되고 있는데, 실무적인 진행에 있어서는 아직 산적한 문제가 많아 효율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자의 우화에 ‘朝三暮四 朝四暮三’이라는 말이 나온다. 조삼모사든 조사모삼이든 하루에 모든 합이 7개라는 본질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다만 받아들이는 원숭이들의 감정의 차이, 즉 기쁨과 분노만이 달라진 것이다. 명실이 바뀐 것은 없다. 본질 자체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천의 마이스 산업 활성화 문제도 결국 본질에 있어서는 인천시의 발전과 인천시민의 행복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아집과 편견에 의하여 세상을 볼 것이 아니라 인천시민의 안녕이라는 본질을 이해하고, 마이스 산업의 활성화를 실현시키면 되는 것이다. 조삼모사 조사모삼, 이 말의 논리는 간단하다. 본질은 시민이다. 서로 양보하고 협력해서 시민이 원하는 것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 가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뭐가 그리 어렵고, 복잡한 일인가? 옛 성현의 말씀에 ‘옳고 그름은 단지 내가 만든 상(像)일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이 말이 다시금 되새겨지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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