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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중독

엄기호·하지현 / 위고 / 196쪽 / 1만3천 원

"한국은 공부에 중독된 사회에요. 공부가 인생의 성공 확률을 높여 주는 보증수표라는 믿음 때문이죠.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이 시대의 성공 신화, 공부라는 만능키를 이제는 버리세요."

 국내 교육 문제를 교육전문가들이 아닌 사회학자(엄기호)와 정신과의사(하지현)가 진단하고 해결책을 풀어낸 책이다.

 사회학의 망원경과 정신의학의 현미경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은 ‘공부 중독 사회’이고, ‘공부 중독은 한 시대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상의 고질적 문제’라는 진단이다.

 두 명의 저자가 올해 8월부터 4차례 만나 교육을 놓고 토론한 결과라고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인 표현을 보면 교육뿐 아니라 취업·부동산·노후·경제 불평등 등 거의 모든 영역의 국내 사회문제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블랙홀이 공부로, 부모·아이 할 것 없이 공부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생각의 틀이 모두 공부를 중심으로 획일화된 상태란 지적이다. 1부 ‘공부에 중독된 아이들’에 소개된 내용이다.

 오로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죽어라 공부만 해 온 청소년들의 문제, 공부 중독의 폐해가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공부에 중독된 아이들의 ‘만능감’이다. 뭐든지 공부면 다 할 수 있다는 생각, 모든 것을 공부로 풀려고 하는 태도, 인간관계에 대한 무관심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데 교육 시스템의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과거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수많은 교육 개선책이 나왔지만 성공 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

 저자들은 ‘누가 공부에 욕심을 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사람들’ 즉, 공부로 성공한 부모들의 인식 변화가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그 다음 공부 중독에서마저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목적 없는 공부에 발목이 잡혀 있는 아이들, 공부 속에서 좌절만을 경험하다가 삶의 태도까지 망가지는 아이들에게 저자들이 따뜻하게 건네는 말 중 하나이다.

그 사랑, 누구나 한 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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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 / 상상+모색 / 319쪽 / 1만3천400원

"사랑을 잃고 비로소 사랑을 배웠다. 제대로 된 나를 찾기 위해,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사랑, 누구나 한 번쯤」은 여성인 작가가 자신의 경험담과 이야기를 글로 옮겨 엮은 에세이다. 저자는 남편의 잘못을 탓하는 마음으로 쓴 것도, 불륜의 세태를 고발하기 위해 기록한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자신의 경험을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과 나누고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어 쓴 책이라고 소개한다.

책의 첫 문장부터 지옥문으로 들어간 심정으로 쓴 글을 읽으며 저자가 흘린 눈물이 떠오를 정도로 애절하다.

하지만 이혼자를 실패한 인생으로 취급하는 세상에서 저자는 이렇게 외친다. "사랑보다 중요한 건 바로 나야!" 그리고 새롭게 살아보자고 마음먹는다. ‘의미 있는 이혼’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리라 하면서 말이다.

가족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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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가족 쇼크 제작팀 / 윌북 / 289쪽 / 1만3천800원

‘잘되는 가족’이 갖고 있는 비밀을 풀어낸 책이다.

‘왜 요즘 가족들은 이렇게 서로를 힘들어할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가족의 문제, 1인 가구 고독사 문제, 이주노동자들의 삶 등 8가지 가족 분야로 나눠 하나하나 살폈다.

저자인 EBS 가족 쇼크 제작팀은 사실 어느 집에나 문제는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잘되는 집에는 ‘새롭게 변화한 가족 관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 스타일, 좋은 가족 관계를 만들기 위한 마음 관리법 등이 단란한 가정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비교 대상으로 자율과 규제의 공존 속에서 자립심과 인내심 강한 아이로 성장시키는 프랑스 엄마들의 육아법을 소개한다.

또 변화하는 가족의 모델로 산호섬 키리위나의 공동체를 예로 든다. 물질문명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모계사회를 기반으로 공동 양육·생산·분배·문제 해결 등에 있어서 그들만의 공동체로 살아가는 법이 흥미롭다.

사진, 남한산성을 품다

최용백·최중욱·조선운·최태종·민주식/ 푸른세상 / 208쪽 /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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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성과 함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사진으로 담아낸 책이다.

 「사진, 남한산성을 품다」는 가천대학교 디자인대학원생 등으로 구성된 단체 한국디자인사진연구소가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기획해 사진 작업을 해 온 결과물이다. 올해 1주년을 기념해 최근에야 책이 출간됐다.

 1부 하늘에서 본 남한산성, 2부 사찰의 미소, 3부 성곽의 숨결, 4부 옛길의 흔적, 5부 역사와의 소통, 6부 전통의 혼 등 총 6편으로 나눠 남한산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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