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2015년이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새해가 다가오면 늘 그렇듯이 금연· 다이어트 등 ‘건강관리’에 대한 계획으로 분주하다. 하지만 건강에 관한 여러 관심 중 등한시되는 것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흔히 신장이라고 불리는 콩팥이다.

 콩팥은 강낭콩 모양의 장기로 등쪽 갈비뼈 아래에 좌우로 한 쌍이 위치하며 성인의 주먹 크기만 하다. 주요 기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 배설하는 ‘필터’ 역할이다. 필터 기능 외에도 체내 수분량·전해질·산성도 등을 일정하게 조절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며 혈압 조절·적혈구 생성 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렇듯 콩팥은 생명 유지를 위한 생리적 기능을 주로 담당해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거나 이상이 생길 경우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콩팥병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만성 콩팥병인데, 이는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능력이 감소된 상태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 콩팥병은 신장의 기능 수치에 따라 총 5단계로 나뉘어진다. 1~2단계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해 기능 검사상 정상 소견이 나타나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단계의 경우 신장 기능의 저하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3단계도 피곤함·식욕 부진·빈혈이 간혹 발생하지만 특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4~5단계가 되면 증상이 확연히 나타난다. 4단계에서는 신장 기능이 30% 이하로 급격히 감소하게 되므로 투석 및 이식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며, 기능이 15% 이하로 감소하게 되는 5단계에서는 투석, 신장이식 등의 대체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승준 교수는 "만성 콩팥병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말기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 만성 콩팥병 등의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 콩팥병은 그 원인이 다양한데 당뇨병과 고혈압 등 혈관에 이상을 일으키는 만성질환, 사구체신염(또는 신장염)·선천성 기형·요로폐쇄 등 신장의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당뇨병·고혈압·사구체 신염이 만성 콩팥병의 3대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 당뇨병이 가장 많다.

 갑자기 혈뇨가 나오거나 소변에서 거품이나 이상한 냄새가 날 경우,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을 경우, 발과 발목이 붓는 경우, 체중이 급격하게 변하는 경우,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만성 콩팥병을 의심해야 한다. 또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하며, 밤에 소변을 자주 볼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콩팥병은 고혈압·지질대사 이상· 빈혈·골밀도 약화·신경 손상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만성 콩팥병은 완치가 힘들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이미 손상된 콩팥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단지 더 이상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늦추기 위한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게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승준 교수는 "신장 기능의 저하가 3~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콩팥병은 원인 질환과 동반된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개인마다 기능 저하 정도에 차이가 있다"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승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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