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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 정강의료재단 부평정강병원 부원장
김모(45)씨는 겨울철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통증으로 고통스럽다.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온몸이 다 쑤신다. 뿐만 아니라 밤낮 없이 계속되는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날이 흐리고 비가 오거나 겨울철만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류머티즘 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관절의 활액막(윤활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또 다발성의 관절염을 일으키고 이에 따른 관절의 손상 및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의 염증뿐만 아니라 폐 등 다른 주요 장기에도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적인 질환이다.

 한 번 앓은 후 재발 없이 완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관절의 변형을 일으켜 장애를 발생시키고 주요 장기의 합병증으로 심각한 장애를 불러 올 수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정도 많이 발생하며 보통 30~40대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보통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관절·근육 통증과 경직 등이 서서히 나타나게 되고 이런 증상은 주로 손이나 발의 작은 관절에서 나타난다. 손목·팔꿈치·어깨·무릎·발목의 관절에도 잘 생긴다. 보통 3~4개의 관절이 동시에 아프기 시작해 좌우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침 강직(또는 조조 강직)’은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나 손목을 비롯한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현상이다.

 보통 아침에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질환이 악화될수록 지속 시간이 길어지며 이것은 질환의 활성도와도 관련이 있다.

관절 이외의 증상으로는 권태감, 피로감, 발열, 임파선 종대(부어서 커진 증상), 류머티즘 결절이 생길 수 있다.

또 침이나 눈물이 잘 나오지 않은 쇼그렌 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심낭염, 흉막염이나 미만성 간질성 폐렴을 일으켜 생명에 위험을 줄 수도 있다.

 치료는 생활습관의 개선, 물리치료 등의 비약물적 방법과 진통소염제, 항류머티즘 제재, 새로나온 생물학적 제재, 수술적 방법이 있으며 이것은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검사 결과, 전신 상태에 따라 달리 시행할 수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과는 매우 다양해 예측하기 어려우나 이전에 비해 관절 손상 없이 치료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약물의 부작용도 다양하고 사람마다 반응의 정도나 순응도가 다르기 때문에 끈기를 갖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불치의 병이라는 잘못된 소문을 듣고 자포자기하거나 민간요법, 또는 증명되지 않은 방법에 의존해 치료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항상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강의료재단 부평정강병원 김준수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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