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년이 올라가고 상급학교를 달리하면서 자녀의 진학·진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생각보다 심각하게 사교육에 관하여 묻기도 한다.
특히 아파트 엘리베이터 입구에 있는 개인과외 교습소에 수시로 드나드는 학생들을 보면 더욱 부모로서의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
대놓고 사교육을 권하기는 쉽지 않기에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공교육기관인 학교교육에 대한 푸념도 있고 그렇다고 사교육을 멀리한 것도 아니기에 담임선생님과 상담해 보시고 좋은 방법을 찾길 권해 보기도 한다.
모든 학생이 사교육에 다닌다고 성적이 오르면 전국에 공부 못하는 학생이 어디 있으련만 처음부터 공부가 싫고 하고자 하는 방향이 다른 학생에게 고액과외를 시켜줘도 성적이 늘 그 지경인 경우도 있다. 사실 많은 부모는 알면서도 자녀를 사교육에 보낸다. 학교 교육이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있도록 믿음을 주면 좋으련만…
교육감 선거가 끝나면 미래에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학교 현장이 아니라, 어른들에게 다가가서는 지금의 자녀에게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만을 속삭인다.
그럼에도 사실은 많은 학부모가 사교육이 학교성적에서 커다란 영향이 없지만, 이를 알면서도 사교육에 자녀를 보내고 일부 고액과외를 시킨다. 성적이 안 오르면 자녀의 학습 방법이나 자녀의 특기·적성을 알아보기 이전에 자녀를 다그치면서 사교육 기관이나 과외 선생님을 바꾼다. 그러면서도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담임선생님이 확실하게 학생 개인별 학습 상황을 훤하게 알고, 담임반 학생과 함께 늦저녁까지 공부하던 때에는 담임선생님 모르게 시간을 빼내 사교육 기관에 맡겼으나 이제 학생들 학력 향상에 신경쓰지 않는 진보 교육감이 들어서면서는 학부모들도 당연하게 사교육기관에 자녀를 맡기고 또한 학생들 사이에 사교육기관 출입경쟁을 하고 있다.
아침 늦게 9시 등교 강행과 시험안보기 그리고 학생 신분을 벗어난 두발 규제 완화나 머리염색에 어울린 화장은 더욱 더 학교가 학생들이 오래 머물러야 할 공부하는 곳이 아니기에, 끼리끼리 사교육기관에 몰려다니고, 무리지어 자신들끼리 ‘왕따’를 하고 어른 흉내를 내면서 눈치 보지 않고 뒷골목 흡연과 자연스러운 남녀 학생 스킨십이 이루어지고 어두워지면 또 다른 밤 세계를 만들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진보 지방교육청과 연일 쏟아내는 평등 교육 행정을 원망한다.
공교육을 벗어난 사교육비 부담 그리고 함께하는 공교육 궤도를 벗어난 교육에서 배운 개인주의는 앞으로 한 아이를 고집하고 둘째나 셋째 낳기를 포기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걸핏하면 사교육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한다.
사교육은 학력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불완전한 학교교육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사교육에 이끌려가는 현 학교교육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고 또한, 학생의 학력 향상이 있을 수 있도록 선생님과 학생이 더불어 교실에서 많은 시간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대입 준비학년 학생이 똑같이 늦은 9시에 등교하고, 모든 학생이 일찍 학교에서 나가야 교문을 굳게 닫아걸어야 책임지는 학생 생활지도를 벗어나고 안심하는 그릇된 교육행정에서 벗어나야 사교육이 학교교육의 보완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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