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의 대구 소재 자택과 전 부인집에 대해 지난 2일 밤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또 99년 검·군 병역비리합동수사 당시 군검찰부장이던 고석 대령의 자택과 차량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김씨와 고 대령이 보관해온 병역비리 관련 서류 일체를 확보하고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로부터 정연씨 병역비리를 입증할 추가자료를, 고 대령으로부터 99년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내사자료와 기무사와 헌병 등이 관련된 수사자료를 압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내용인 만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압수수색은 한나라당 음해를 벗겨내기 위해 내가 스스로 검찰에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97년 이른바 `병역 은폐대책회의' 참석자 등 관련자들간에 돈거래 가능성이 있다는 김대업씨측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의 97년 대선 당시 금융계좌도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도술 전 수도통합병원 주임원사, 육군헌병 출신 변재규씨와 김길부 전 병무청장 등 김대업씨측이 `은폐대책회의에 참석했다'고 주장한 이들을 중심으로 97년 대선을 앞둔 시기의 금융계좌 입출금 내역과 수표 배서자 신원을 정밀 분석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관련된 전 종로구청 직원 박모씨 등 3~4명을 재소환, 금융계좌 입출금 내역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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