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 비즈니스북스 / 276쪽 /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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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선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가 한창 유행 중이다.

 이 열풍을 몰고 온 화제의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는 ‘버릴수록 행복하다’며 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사는 ‘미니멀리스트(Minimalist)’가 되고 나서 삶의 변화를 자세히 알려 준다.

 그는 옷장엔 채 10벌이 안 되는 옷이, 욕실엔 비누 하나와 무명천이 전부라고, 주방에도 식기나 냄비 등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두지 않는다고 소개한다. 물건을 줄이면 줄일수록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생각하게 됐고, 무엇보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없어졌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무엇이든 남들보다 더 많이, 더 크고 좋은 걸 가져야 행복하다고 믿었던 때에 대한 후회를 프랑스 사상가 라 로슈푸코의 말을 통해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행복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더욱 애를 쓴다"고.

 하지만 그가 권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복잡한 세상에 단순하게 살기’, ‘소중한 것에만 집중하기’ 등 삶의 방식을 새롭게 바꾸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결국 소유하는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쾌적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삶의 행복’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핵심이다.

 이에 삶의 부피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버릴 수 없다는 생각부터 버려라’, ‘버리는 것도 기술이다’, ‘다섯 번 망설였다면 버려라’, ‘마음이 설레는 물건도 버려라’ 등 자신만의 비법을 알려 준다.

 그렇게 물건을 버리면 자기 삶에 12가지 변화가 찾아온단다. ‘시간이 생긴다’, ‘생활이 즐거워진다’, ‘자유와 해방감을 느낀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인간관계가 달라진다’, ‘감사하는 삶을 산다’ 등등.

 원래 미니멀리즘이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문화예술 흐름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옷 등에 대한 사람들의 과소비를 지적하며 국내에서도 한 계절(3개월) 동안 33가지 옷과 신발, 모자, 액세서리로만 생활하는 ‘333운동’ 등 ‘미니멀 라이프’를 외치고 실천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지갑이 점점 얇아지는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단순한 삶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심플하게 산다」(도미니크 로로·2012년), 「홀가분한 삶, 그들은 어떻게 일과 생활 집까지 정리했나?」(이시카와·2015년) 등 ‘단순한 삶’, ‘느리게 살기’류의 책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목 편하게 사는 이야기

대한경추연구회 소속 대학교수 11명 / 아이비기획 / 175쪽 / 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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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경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등 대한경추연구회 현직 대학교수 11명이 목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궁금해 하는 각 상황 별로 상세하고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고 그림 등을 통해 친절히 설명한 책이다.

‘현직 교수들이 들려주는 경추의 비밀’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평소 환자들이 궁금해 하던 질문에 경추 최고의 전문가인 교수들의 속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묻고 답하기’ 형식을 취한다.

총 23개 항목 중 ‘목디스크는 모두 수술해야 하나요?’란 주제의 7번째 질문에 대해 김 교수는 무조건 수술을 하기 보다는 영상학적 소견과 증상, 진찰결과를 종합해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경추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많은 현대인들이 목통증에 시달리면서 잘못된 의료 정보와 과장 광고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며 "환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확한 치료법을 알리게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기예는 간데없고 욕정의 흔적만이 권번

이영태 / 한겨레출판사 / 164쪽 / 1만1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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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妓生)을 길러 낸 교육기관이자 기생의 활동을 관리하던 권번(券番) 중 인천의 ‘용동권번’을 중심으로 근대도시 인천의 뒷모습을 풀어낸 책이다.

 인천 시민 중에서도 지금의 동인천역 앞인 용동에 일제강점기 기생조합의 일본식 명칭인 권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 이영태 인천개항장연구소 대표이사는 정확한 자료가 없는 용동권번에 대해 신문기사 등을 뒤져 권번의 유래와 역할, 변화의 과정을 조사해 책으로 펴냈다.

 특히 1918년 경성신문사가 발행한 「조선미인보감」에 나와 있는 류명옥·김명옥·김홍매·조점홍·김연홍 등 5명의 인천 기녀에 대해 소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 ‘행적을 알 수 있는 용동권번 출신 기생들’편에서는 복혜숙 등 용동권번 출신의 배우와 가수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근대 지역 사회를 조명하는 ‘문화의 길’ 총서 시리즈로 발간된 열 두 번 째 책이다.

 구입 문의: ☎032-455-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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