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교양

채사장 / 웨일북 / 348쪽 /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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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과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현실너머 편」 등 ‘지대넓얕’ 시리즈로 2015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올라선 채사장이 새 책을 펴냈다.

인문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등의 각 분야를 마치 하나의 천일야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전작들에 비해 「시민의 교양」은 시민으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현실적 문제들을 다룬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시민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이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며 살고 있는가?" 이어 세금·국가·자유·직업·교육·정의·미래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다루며 독자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달한다.

우선 저자는 빈부 격차·경기 침체·통일과 안보 등 한국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별적인 특수성을 고려하기 전에 먼저 사회의 방향성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인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향성은 ‘시장의 자유’ 또는 ‘정부의 개입’ 크게 두 가지이고, 선택의 핵심 기준은 세금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세금이 높아 복지가 확대되는 사회’와 ‘세금이 낮아 복지가 축소되는 사회’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이 책은 독자들에게 선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요구한다.

6장 ‘윤리에서의 정의’에서 소개된 ‘노점상 강제 철거’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아시안게임 개최가 확정되면서 국가는 경기장 주변 등의 노점상 철거를 결정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영업을 해 온 노점상 주인들은 이에 응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

#A안. 불법 노점상에 대한 강제 철거는 정당하다. 우선 누구나 지켜야 할 법과 규범에서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들은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납세의 의무를 준수하지도 않는다. 주변 상인들은 정당하게 세금과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는 데 반해 노점상들은 불법적 행위로 주변 상인들의 이익을 강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B안. 정부는 강제 철거 대신 보상을 통해 자진 철거를 유도해야 한다. 아무리 현행 법규에 어긋난다 해도 노점상들은 시장에서 형성된 나름대로의 관습적인 규칙에 따라 장사를 했고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권리금을 주고받았다. 오랜 기간 단속이 없었기에 노점상들은 암묵적으로 정부가 허가했다고 생각하고 권리금을 지불한 것인데 마지막으로 이곳에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정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민에게는 세상의 흐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며 문제를 열거하고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또 방향성을 결정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현실 문제에 대한 선택을 어렵더라도 요구하는 이유는 이거다. "당신이 알고 있는 지식(인문학)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습작시대 2.0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 167쪽 /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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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2월 1일 인천에서 창간된 문예지 「습작시대(習作時代)」가 2015년 「습작시대 2.0」으로 다시 태어났다.

「습작시대 2.0」은 세일고등학교와 명신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한국근대문학관 토요문화학교 아우름 프로그램 ‘다시 쓰는 「습작시대」(2015년 8월 29일~12월 19일)’의 활동 결과물이다. 문학잡지를 표방하면서도 그 형식을 다양하게 열어 놓아 주제가 다양한 편이다.

명신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최지은 양이 쓴 단편소설 ‘미러, 밀어, 믿어’ 등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작품들이 볼만하다.

또 「습작시대 2.0」 제작 과정을 전시회로 만나 볼 수 있다. 잡지 제작 과정 영상과 학생들의 친필 창작시, 잡지 표지 제작 과정 등이 2016년 2월 28일까지 한국근대문학관 로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연 1회 발간될 「습작시대 2.0」 제작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교는 전화 등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문의:☎032-455-7163

작가들(겨울호)

인천작가회의 / 인천작가회의출판부 / 360쪽 / 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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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작가회의(지회장 문계봉)가 문학 계간지 「작가들」 2015년 겨울호(통권 55호)를 발간했다.

55호를 관통하는 주제는 ‘증언과 기록문학’이다. 르포문학을 집중 조명했던 지난 호의 연장선으로, 르포·평전·수기 등 다양한 장르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다시 진행했다.

‘특집’편에서는 ‘증언과 기록문학’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글쓰기의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로 안재성 작가와의 좌담이 실렸다. ‘비평’란에서는 젊은 평론가 한영인의 글 ‘르포로 읽는 우리 시대의 청년론’이 소개된다.

이번 호의 ‘담·담·담’은 고(故) 이가림 시인을 추모하기 위해 ‘빙하기’ 등 몇 편의 작품 소개와 함께 고 이가림 시인의 제자인 인하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조병준 교수가 스승의 작품세계와 삶에 대해 쓴 평론으로 꾸며졌다. 이어 ‘우현재’편에서는 김학균 시인이 인천의 서예가 동정 박세림의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문의:☎032-87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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