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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용 정강의료재단 위드미요양병원 감염내과 과장
감기와 독감을 혼동하기 쉬운데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질병이다. 감기는 코와 목 등에 발생하는 가벼운 바이러스 감염이며, 콧물·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2~3일 후 인후통, 인후 이물감으로 진행한다.

 대부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심한 경우 증상을 호전시키는 대증적 치료를 한다. 리노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 등의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이유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200여 가지로 다양해 한 번 걸리더라도 다른 감기 바이러스에 다시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독감은 기침이나 콧물과 같은 증상보다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오한·두통·몸살·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발병 3~5일 후에는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마른기침·콧물·흉통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눈이 충혈되거나 가려울 수 있다. 여러 증상이 호전되고 나서 수주 후까지 무력감 등이 지속되기도 한다.

 감기는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에 의한 공기 감염보다 환자에게서 나온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 손을 통해 직접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기 유행 시기에는 밖에서 손으로 코·입·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감기가 유행할 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한다.

또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감(인플루엔자)은 주로 공기 감염에 의해 전파되는데 예방 접종을 하면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감기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감기 치료를 한다는 것은 감기를 앓는 동안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의 괴로움을 더는 것이 목적이다.

하루 6~8잔의 충분한 수분 섭취와 며칠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신체의 저항력을 높이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실내온도는 18~20℃, 습도는 50~60%로 유지해 점막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콧물이나 가래 배출에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기저질환(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서의 독감 치료는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와 고위험군은 아니라도 합병증 위험성이 있거나 합병증이 생긴 경우, 심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여 및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는 11월 중순에서 이듬해 3월 초까지인데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보통 2~4주가 걸리고 접종 후 효과 지속기간이 6개월가량이어서 통상적으로 10월 초께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접종 시기를 놓치더라도 고위험군 환자들은 이후에라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3가지 바이러스를 막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70~90%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독감에 걸려도 가볍게 넘길 수 있다.

 〈정강의료재단 위드미요양병원 감염내과 박진용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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