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현역 의원(지역구)이 출마하지 않아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선거구다.

 무주공산 선거구는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 또는 조정 지역구와 현역의원이 출마를 포기했거나 출마할 수 없는 곳이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의원 신분을 박탈당한 새누리당 박상은 전 의원의 지역구인 중·동·옹진과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지역구인 계양갑, 또한 선거구 획정으로 새롭게 신설된 송도(연수을)와 선거구 조정으로 강화군이 분리되면서 현역 의원이 없는 서구을 등 모두 4곳이 인천지역에서는 현역 의원이 없는 무주공산 선거구다.

 결국 4·13 총선은 각 선거구에서 새로운 맹주를 찾는 이들 4개 선거구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는 4·13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이들 지역의 특성과 현재까지 거론되는 후보들을 살펴보고 격돌 구도를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 주>

 # 중·동·옹진

고령 인구가 많은 중·동·옹진은 전통적으로 보수층 강세가 이어진 지역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역풍이 몰아친 17대 총선을 제외한 16·18·19대 총선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17대 총선도 사실상 보수층에 더 많은 표가 몰렸지만 당시 보수 후보의 분열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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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총선 결과를 보면 16대에서는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이, 18대와 19대에서는 현 박상은 의원이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나와 국회에 입성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있었지만 한나라당 서상섭(31.75%)후보와 무소속 이세영(16.48%)후보가 보수층의 표를 가르면서 35.59%를 얻은 열린우리당 한광원 후보가 당선됐다.

 중·동·옹진은 보수층의 강세 속에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예비후보 등록기간부터 여당 후보들이 난립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새누리당에서만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는데,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배준영(45)인천항만물류협회장, 이환섭(64)전 인천중부경찰서장, 조용균(56)전 인천시 정무특보, 의사 출신인 권용오(61)전 인천시 교육위원장, 정택진(51)전 중앙일보 기자, 장동학(65)미주 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 정무담당 부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외에 허식(58)전 인천시의원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현직 기초단체장인 김홍섭 중구청장과 조윤길 옹진군수도 후보군에 거론됐지만 기초단체장 사퇴 시한인 12월 15일을 넘기면서 제외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장과 이환섭 전 중부경찰서장이 다른 후보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선거구 획정과 정치 상황 변화 등의 변수가 많아 특정 인물의 승리를 점치기는 아직까지 어려운 상태다.

 더민주에서는 아직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없지만, 한광원(59)지역위원장과 강선구(53)전 지역위원장, 김찬진(47)치과의사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조택상(57)전 동구청장이 후보로 나섰으며, 김회창(56)한국지방정부연구원장이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야권의 경우 한광원 지역위원장이 17대 총선 이후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18대와 19대 연이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대표 주자로 누가 나설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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