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계양갑은 지난 16대 총선부터 지금까지 야당이 전승하는 지역이다.

 계양구가 분구되기 전인 16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4%p 차로 따돌렸고, 17대 이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3선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각축을 벌이는 중·동·옹진과는 정반대로 야권 예비후보들의 난립이 예상되고 있다.

4-계양갑.jpg

 현재까지는 송영길 전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유동수(54)공인회계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안철수 의원의 수석보좌관을 지낸 이수봉(54)인천경제연구소 소장이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아직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다수의 정치인들도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신학용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도형(40)시의원은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고, 지역 정가 돌풍의 핵으로 작용하는 송영길(52)전 시장도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송 전 시장이 인천지역 선거구 중 계양갑을 선택할 경우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야권의 텃밭인 계양에서, 더구나 불출마를 선언한 신학용 의원의 지역구인 계양갑에서 손쉽게 국회로 입성할 경우 인지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계양갑1.jpg

 특히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진 유동수 공인회계사가 수년 동안 지역에서 공을 들였는데 지방선거 낙선 이후 1년 동안 자리를 비운 송 전 시장이 갑자기 계양갑에 들어선다면 적지 않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신학용 의원이 이도형 의원의 뒤를 봐주는 상황에서 송영길 전 시장과 신학용 의원 간 세 싸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더민주 내부에서는 3선 국회의원에 인천시장까지 지내면서 지역의 거물급 정치인으로 자리잡은 송영길 전 시장이라면 계양 쪽이 아니라 남구나 연수구, 중·동·옹진 등 상대적인 험지에 출마해 새누리당 의석을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유동(62)서청원 최고위원 정무특보와 오성규(62)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이 후보 등록을 마쳤고, 조갑진(64)당협위원장도 조만간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에서는 방제식(44)지역위원장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