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중원 선거구는 성남테크노밸리 등 공단지역에 주로 서민층이 많아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의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야권이 후보 단일화로 고지 탈환에 성공했지만 17대 재·보선 이후 1명의 여당 후보 대 다수의 야권 후보가 몰리면서 표 분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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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상가상 더불어민주당과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안철수 신당도 야권 분열의 가속화를 부추길 것으로 관측되면서 야권 단일 후보 성사 여부가 이 지역 총선의 판세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3선 관록의 신상진 국회의원을 상대로 다수의 야권 후보들이 어떤 전략을 통해 단일 후보 구성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은 신상진(59)의원의 4선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야권 텃밭에서 17·19대 재·보선과 18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보궐선거의 명수(名手)’라는 호칭이 붙은 신 의원은 위례~성남~광주~용인 지하철 유치와 지역 난방도입 추진, 성남스포츠센터 예산 확보 등 공약 이행에서 지역 일꾼을 자처하며 민심 챙기기에도 주력해 왔다.

 이렇듯 신 의원의 단독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선거 입후보자인 김재노(58)전 시의원과 방영기(57)전 도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더민주 등 야권은 벌써부터 예비후보들의 난립이 예상된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 원로 조성준(67)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갖추고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고,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등을 역임한 안성욱(51)성남시 고문변호사도 성남 세대교체와 정권 교체를 강조하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노동운동가 출신 은수미(52·비례)국회의원도 중앙 무대 경력을 앞세워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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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호남향우회장인 윤은숙(56)도의원도 출판기념회를 갖고 금배지 도전 의사를 밝혔다. 윤 도의원은 전 영남향우회장 출신인 남편과 함께 영·호남 민심을 하나로 녹여내겠다는 각오다.

 19대 총선에 당선됐다 정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옛 통합진보당 출신 김미희(49)전 국회의원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내고 후보군에 합류했다.

 성남 중원 역대 총선에서 10% 이상이 진보성향의 고정 지지층이라는 점에서 김 전 의원의 출마는 야권의 표심 분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야권의 단결과 연대에 주도적 역할을 맡아 정권의 폭정에 맞서는 강한 진보정치로 정권 교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정환석(57)더민주 지역위원장과 홍훈희(46)변호사, 이상락(62)전 국회의원, 정형만(65·무소속)전 도의원 등 다수의 후보군들이 물망에 오르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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