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4·13 총선을 불과 100여 일 앞두고 지난달 15일 선관위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 가운데 경기북부지역의 최대 격전지인 의정부갑 지역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의정부갑은 의정부1·2·3동, 호원1·2동, 가능1·2·3동, 녹양동 지역으로 호남·영남 등의 토착 세력이 강한 지역들과는 달리 과거 서울에서 유입된 주민들의 비율이 높아 야당 성향이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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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문희상(70)의원이 5선을 이어온 곳으로, 문 의원은 지난 17·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홍문종(60)의원과 김상도(57)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을 각각 눌렀으며 19대 총선에서도 김 위원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의정부갑을 비롯해 경기북부지역의 정세는 지난해 9월 더민주 혁신위원회가 문 의원을 위시한 전직 당대표들에 대한 ‘차출론’을 발표함에 따라 더민주에 불리하게 돌아가기도 했다. 문 의원이 혁신위의 요구대로 타 지역 출마를 검토하거나 출마 자체를 포기할 경우 홍문종 의원이 을구에서 갑구로 출마지역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돌았지만, 문 의원은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의정부에서 정치인생을 마감하겠다는 각오다.

 문 의원을 위협할 주자는 18·19대 총선에서 맞붙어 아쉽게 낙선한 김상도 위원장이 유력했지만 지난달 16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출마 예정자들이 앞다퉈 공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지난달 15일 갑지역구에서 처음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석범(50)의정부시의사회장은 의정부 지역구에서는 보기 드문 호남 출신으로 젊은 피를 앞세워 "지금 의정부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문희상 20년 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상도 위원장의 최측근인 강세창(54)전 시의원도 합류할 예정으로 그는 최근 갑·을지역구를 가리지 않고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김남성(51)전 도의원 역시 지난 민선5·6기 의정부시장 선거에 출마한 인지도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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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후보는 지난해 의정부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공천경쟁을 벌인 바 있으며, 결국 후보로 선출된 강 전 시의원이 김 위원장의 조직 체계를 이어받을 수 있는 고지에 올라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박봉수(57) 경민대학교 자치행정과 교수(전 도의원)가 2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보건복지부 장관 비서관을 지낸 이건식(57)연화복지의원 행정원장도 나설 예정으로 총선에 앞선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더민주에 무릎을 꿇었고, 도의원 선거에서도 2·3·4선거구를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지난해 10·28 재·보궐선거에서는 2·3선거구 두 곳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세간에서는 더 이상 의정부가 야당 강세지역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의정부갑 터줏대감 문희상 의원이 6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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