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중심부 원미을 선거구가 20대 총선 격전지로 분류되며 벌써 열기가 뜨겁다. 동교동계 막내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4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원래 자리를 되찾겠다고 단단히 벼르며 3명의 인사가 후보 경선과 총선을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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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새누리당 후보는 경선을 통해 선출될 것이 확실해 예비후보들의 정치 행보에 따라 ‘친박 대 비박’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세 예비후보들은 각자의 선거공약을 준비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현역인 더민주 설훈(62)국회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막말 등으로 자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의 현역 의원 ¼ 물갈이 방침에 따라 편치만은 않은 심정으로, 같은 당 2명의 변호사와 정당인 1명의 도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총선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부천의 낡은 학교시설환경 개선과 혁신학교 클러스트 구상, 문화예술인들의 문화공간 확보, 상동 국민체육센터 건립 추진, 로봇 융합 부품 지원센터와 연계한 청정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왔다.

 친박계로 불리는 새누리당 손숙미(61)당협위원장은 전 지역구 의원이자 두 번의 국회원을 지낸 이사철 변호사의 출마 선언으로 공천에 위협을 받으며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선언했다.

 손 위원장은 "18대 국회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낼 당시 보건복지 분야에서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부천을 교육·문화·복지 명품도시로 건설하겠다. 성실하고 깨끗한 정치 실현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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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철(63)변호사는 "당의 그릇된 판단으로 지역구에서 내몰려 국회의원 1석마저 빼앗긴 꼴이 됐다"고 주장하며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부천 변화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세몰이에 나섰다.

 "두 번에 걸친 낙선을 성찰과 반성의 기회로 삼고 출마를 결심했다"는 이 변호사는 "16년간의 국회의원 시절 단 한 차례의 부정과 비리에 연관되지 않은 소신을 살려 부천을 교육·복지가 꽃피는 명품도시로 만들어 말이 아닌 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배지에 처음 도전하는 서영석(58)전 도의원은 "정치교수, 전관변호사 등 입법부와 이해 상충 및 권한 남용이 우려되는 직책을 가진 인사는 국회의원 겸직을 금해야 한다"는 기치를 들고 나왔다.

 더민주는 장덕천(50)·김주관(44)변호사와 송백석(50)전 정책위 부위원장이 설훈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선거 판도를 예측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부천 원미을은 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사철 후보가 당선됐고, 19대 때는 민주통합당 설훈 후보가 새누리당 손숙미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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