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남양주을 선거구가 후보 난립으로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선의 박기춘 전 국회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10여 명의 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로, 시간이 갈수록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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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정가는 박 전 의원이 장기 집권하면서 구축한 강력한 지지세력을 어떤 후보가 이어받는가가 선거판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달 15일 새누리당 소속 7명의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야당 강세 지역에서 당세를 규합하지 못하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먼저 공명식(53)전 남양주시의회 의장이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별내면 토박이인 공 예비후보는 시의원 활동 당시 지역을 세밀히 신경쓴데다, 그동안 토박이 특유의 인맥을 통해 지역 곳곳을 다니며 지지층을 확보했다.

 공 예비후보는 중앙당 활동도 활발히 하는 한편, 환경보호와 지역경제 생태계를 재편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인 이의용(55)전 경기도의원도 후보 등록을 통해 공천 경쟁 의지를 다졌다.

 이 외에 김성태(42)경기도당 부위원장과 김장수(49)새누리당 정치연대플러스 정책위원, 안만규(61)남양주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의장 등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 후보 모두 명확한 지지세력이 없어 전략공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한정(52)연세대학교 객원교수와 박철수(42)전 남양주시의회 고문변호사가 대표 주자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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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예비후보는 지난해 남양주시장 선거를 비롯해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등 연이은 고배에도 불구하고 을구 출마를 위해 최근 와부읍에서 진접읍으로 이동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활동하면서 구축한 중앙정부 인맥을 토대로 지역 현안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박 변호사의 경우 법무법인 ‘이수’ 소속으로 시의회 입법·법률고문을 맡아 온 인물이다.

 중앙당 인권위원회,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박 변호사는 중앙 정계와 가장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어 예산 확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박기춘 전 의원의 지지세력을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 밖에 이인근(57)전 도의원과 김관기(52)변호사 등이 후보자 등록을 마쳤으며, 이덕행(66)남양주 영화제작꿈의학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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