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여의도 입성을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용인갑 지역의 관전포인트는 현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이우현(58)의원이 재선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느냐이다. 용인갑은 처인구 전역과 기흥구 동백·마북동을 포함한다.

국회의원 1명을 뽑던 제13·14·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웅희 씨가 당명 변경에 따라 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며 내리 3선을 했다.

이후 갑·을로 나눠 치러졌던 16·17대 선거에서는 현재 고인이 된 새천년민주당 남궁석 씨와 열린우리당 우제창 씨가 용인갑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각각 달았다. 처인·기흥·수지구로 나눠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우제창 씨가 승리하며 재선 고지를 밟았다.

 이후 용인갑·을·병으로 나눠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우제창 전 의원이 용인갑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에게 석패했다. 당시 이우현 후보는 5만9천823표를 얻어 50.89%의 득표율, 우제창 전 의원은 이 후보에게 4천여 표 뒤진 5만5천840표(47.50%)를 얻는 데 그쳤다.

 현재 용인지역은 분구 예상지역으로 선거구가 어떻게 나눠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야당 강세지역인 동백·마북동이 어느 지역구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 여부와 무관하게 용인갑 지역은 일찌감치 예비후보들이 물밑 작업을 해 온 곳이다. 현역 국회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새누리당 후보군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게 특징이다. 그만큼 치열한 예선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지난달 22일 이상철(58)전 용인시의회 의장이 "항상 겸손함으로 정직한 정치, 깨끗한 정치를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며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조봉희(59)전 경기도의원도 30일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성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이 밖에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신재춘(48)전 경기도의원도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용인갑지역 당협위원장인 백군기(65·비례)국회의원의 ‘지역구 옮기기’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백 의원이 분구지역으로 옮길 경우 오세영(50)경기도의원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이와는 무관하게 김민기(민·용인을)국회의원 보좌관인 조재헌(44)씨가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달 15일 용인지역 최초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퇴근 시간대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곽동구(65)상무위원도 3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가세했다.

 현 지역구 이우현 의원은 용인시의회 의장 출신으로 시장, 국회의원 선거에 내리 도전해 고배를 마셨지만 끝내 국회의원 배지를 단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 의원이 재선 고지를 밟을지, 아니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여타 후보군에게 자리를 내줄지 벌써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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