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압축 성장과 민주화를 거치며 이제는 선진국의 반열에 들 만큼 발전했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 외에 ‘사회적 자본’ 측면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많다.

 저성장 시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기업과 근로자,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 활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기업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술이나 서비스만으로는 어려워지는 추세이기에 인재 양성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야만 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양한 소통 채널로 세상이 하나로 이어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휴머니티 리더십으로 사회적 기업의 철학을 이어가는 ‘㈜청정마을’을 소개한다.

# 환경부터 마을 디자인, 봉사활동까지 적재적소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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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마을은 지난 2008년 ㈔한국참사랑복지회의 사업단으로 출발해 성남지역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2012년 분리·독립했다. 사업 초기부터 관내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연간 계약을 체결, 청소용품 납품과 소독방역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꾸준히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지원사업으로 환원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후 많은 동종 업체가 생겨나고, 환경위생사업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의 한계를 느끼면서 기업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인재 중심 위주의 조직 역량을 발휘해 이 같은 현실을 이겨내고 있다.

 다양한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청정마을은 ‘마을을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고 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지향해 만들어진 이 슬로건은 지역의 인프라와 연계, 자발적인 문제 해결을 통한 자립 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청정마을은 성남시 청소용역과 소독방역 사업을 주도하면서 현재는 다양한 품목의 청소장비 및 위생용품의 도소매까지 하고 있다.

 대규모의 인력 관리는 전문기업 수준이다. 청년부터 노인, 취약계층,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청정마을의 인력 구성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게 특징이다. 적재적소에 다계층 인력을 투입해 만족감을 높여 가면서 탄탄한 입지와 더불어 확실하고 꼼꼼한 서비스로 용역 계약 만료 후에도 재계약이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

 판교청소년도서관, 중원초교, 성남여고 등 시 소속기관 및 단체의 청소와 소독방역을 통한 취약계층 등 일자리 창출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기업을 대표하는 상징부터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이벤트까지 폭넓은 영역을 소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전문인력을 투입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많은 고객(기업)들이 청정마을을 선택하는 이유다.

 현재 청정마을은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제휴가 늘어나면서 소외된 불우 이웃을 위한 후원과 사업 초기 단계에서 진행했던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광고 기획과 문화사업 이벤트 등 지역문화 비즈니스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있다.

 # 청년협동조합형 일자리창업 모임 ‘시리얼’ 운영

성남 지역사회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청년협동조합형 일자리 창업과 더불어 1% 나눔과 기부문화 운동을 모토로 우리 사회의 올바른 방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청년 모임이 지속되고 있다.

2010년 ‘이음’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하자’는 소박한 꿈에서 시작한 소규모 모임이 현재 ‘See-Real(이하 시리얼)’이라는 단체로 3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시리얼은 ‘현실에 쫓겨 눈앞에 욕심과 이익만을 찾지 말고, 정말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들을 바라보며 이웃과 나누고 베풀자’라는 의미로 같은 해 6월 성남시 자원봉사단체에 정식 가입하면서 회원들이 함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지은 단체명이다.

 이승후(운영장)청정기업 대표는 "20여 명의 성남지역 출신 청년들이 학업과 취업 등으로 여유를 갖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지역사회의 문제점들을 여러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 모였다"며 "그에 대한 여러 대안사업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나눔 실천으로 봉사하는 의지로 모이게 됐다"고 단체 결성의 동기를 설명했다.

 현재 시리얼은 ‘기분 좋은 봉사, 행복한 1% 기부, 희망찬 청년사업’을 슬로건으로 지역사회 네트워크, 기부와 나눔에 관련된 다양한 액션 플랜은 물론 소셜 서비스(Social Service) 사업 등을 기획해 실행해 오고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 네트워크 사업 계획으로 1인 1네트워크 활동, 청년들과 함께하는 나눔 파티(기부 및 공연 등을 통한 자금 형성), 자원봉사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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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애인 재활센터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의 방과 후 학습 및 취미 활동도 돕고 있다. 해마다 성남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들의 1박 2일 캠프를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인 체험 1일 행사와 7월 여성장애인 자립 지원의 일환인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등의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따뜻한 청년들의 마음으로 성남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교두보 역할을 자처해 소외이웃과 기부자를 연결해 주는 허브 역할을 통한 유연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이승후 대표의 소박한 꿈이다.

 이 대표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창의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연계, 보다 많은 청년들에게 자발적인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며 "지역 청년들에게 참여정신과 협동심을 갖도록 해 줌으로써 자원봉사 리더를 육성하고 역량을 강화시켜 1인 1자원봉사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리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은 앞으로 스스로의 자활사업인 교육문화 소셜 서비스로 협동조합형 기업을 설립하고 청년일자리 나눔사업을 실시, 교육·문화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도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마셜아츠와 비보이, 초청가수 및 밴드 공연 등의 재능기부로 이뤄진 ‘문화공연 콘서트’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는 기부행사를 펼쳐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성남지역 청년 나눔 공동체 ‘시리얼’은 시민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해 더욱 큰 시너지를 더하는 비전을 갖고 1%의 마음이 한 줌, 한 줌 모여 99%의 모두가 행복한 그날이 이뤄질 때까지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 사람이 중심인 기업 청정마을

청정마을은 현재 사외이사를 포함해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모두 사내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주인의식과 더불어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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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중심인 희망 일터를 꿈꾸는 청정마을은 직원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 철학을 나누고, 이를 통해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

 또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위생서비스를 위한 전문인력 지원, 회계, 영업, 온라인 마케팅 교육 등 장기적인 투자는 직원들을 향한 신뢰를 보여 준다. 이는 매주 수요일마다 시행하는 사업전략 미팅, 청년들이 이끌어 가는 청문회(청정마을 문화모임) 등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청정마을만의 사내 문화로 이어졌다.

 다양한 계층의 인재 양성과 조직 관리 등 모든 직원의 참여로 만들어 낸 이 대표만의 기업 철학이다.

 이승후 대표는 "앞으로 그간의 사업을 기반으로 한 다각적인 자료로 신규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가치를 발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IT기술을 접목해 지역밀착형 공유 플랫폼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을 위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끊임없는 교감과 소통에 주력할 것"이라며 "사람과 신용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휴머니티 리더십으로 새로운 가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연혁 

2008년 재개발지역 소외계층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기금 모금 진행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비 사회적 기업 협약(노동부)

2009년 깨끗한 학교 만들기 사업 19개 학교 계약

          학교 화장실 청소사업 7개 학교

          성남주거복지센터-한국토지주택공사 간 임대주택 협약

          경기도 지정 주거 취약계층 주거 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 시작

2010년 주거 취약계층에게 15가구 주택 공급

          성남시 초등학교 8개 학교 위생관리 협약

          어르신 주거 환경개선사업 실시

          경기도 지정 예비 사회적 기업 인증

2011년 ㈜사회적 기업 청정마을로 사업명 변경

           판교도서관 등 공공기관 청소·방역 위탁관리

          저소득층 가정 소독 서비스 시작

2012년 성남시청사 3개 구청 소독방역

          판교도서관, 성남여고, 중원초등학교 청소 위탁운영 실시

2013년 큰솔디자인기획 인수합병 및 중원구 지회 협약 체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수정·중원구지회 협약 체결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눈썰매장 개장식 계약

          ㈔한국외식중앙회 성남시 중원구지부 협약 체결

2015년 성남시 사회복지협의회 협약 체결

          이승후 대표 경기도의회 의장상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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