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인천시가 재정건전화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한 해인 만큼 인천시의회는 시민의 귀중한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투입되고 한 푼도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시 집행부의 예산 집행 과정을 꼼꼼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은 본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인천의 최대 현안인 ‘재정 건전화’를 위해 의회의 견제·감시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 의장은 "2016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면서도 재정 건전성 회복 측면에 중점을 두고 살펴봤다"며 "재정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의회의 역할에 더욱 충실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의정활동을 돌아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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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대 시의회는 지난 1년간 시민의 봉사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한 해였다고 자부한다. 심각한 재정 문제 해소와 실타래처럼 엉킨 지역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해 인천시의원 모두가 시민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더 깊이 고민하고, 더 많이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지혜를 모았다.

 또 집행부가 계획한 모든 사업들이 시민 생활 속에 녹아들어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면밀히 연구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송도 한옥호텔과 로봇랜드 사업성 문제, 관광공사 설립에 따른 도시공사와의 업무 인계인수 적절성 여부, 지하도 상가 불법 재임대 등 여러 부당한 사항에 대해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다른 질문에 앞서 많이들 궁금해하는 것이 후반기 의장 도전이다. 어떻게 할 생각인가.

 ▶시의회가 7대까지 오면서 재임한 의장이 한 명도 없었다. 처음 의장이 돼서 1년 동안은 의장직이 익숙하지 않아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이 힘들었다. 4대와 5대 때 부의장을 했는데도 말이다.

 지금 유정복 시장이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후반기에 의장을 연임하면 차기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올해 인천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의회에서 보는 시각은 어떤가.

 ▶올해 시 예산은 지난해보다 규모는 크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채무 상환과 법정경비를 해소하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한 정책에 중점을 뒀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도 국가경제는 저성장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발표되는 경제동향을 살펴봐도 시 재정상황은 아직까지 녹록지 않다. 따라서 전시성·일회성 행사경비와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해 과감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건전재정을 해치는 불확실한 세입예산 증액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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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시의회 차원의 역점 추진 사업은.

 ▶새해에도 ‘행복한 시민, 희망찬 의회’ 목표 아래 시민들에게 약속한 ‘안전’, ‘봉사’, ‘신의’라는 3대 실천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의정활동을 약속하겠다.

 먼저 인천의 품격을 높이는 가치 재창조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시정의 주요 현안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시의회는 감시와 견제활동에 충실하겠다.

 원도심 재창조에도 힘쓰겠다. 기반시설을 확충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함께 잘 사는 곳이 되도록 만들겠다. 아울러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희망을 드리는 봉사하는 시의회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방의회가 의원보좌관제 도입을 요구하는이유를 밝힌다면.

 ▶지난 1991년 지방의회가 재구성된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업무환경은 급변했다. 지방분권이 강화되면서 중앙정부 업무가 대거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됐고, 그만큼 지역주민이 지방정부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지난 6대 의회 기간 중 총 1천116건의 조례와 동의안을 처리했다. 또 올해 예산안 기준으로 10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심의했다.

 이렇듯 매년 증가하는 업무량에 비해 지방의원을 지원할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늘어나는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고 시민들에게 한 단계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의원보좌관제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행 방법으로는 현행 전문위원제 보강과 인턴제 시행 등 단계적으로 보강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더 나아가 1인 1명 보좌관제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지방의회 윤리위원회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위원회 운영을 강화하고 활성화할 계획이 있는지.

 ▶윤리위원회가 동료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라 공정성 부분에 있어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안이 발생한다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시민과 전문가그룹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공정성 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의원의 품위 손상이나 비위 사건의 조사, 징계 여부 심사 역할뿐만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를 벗어나는 사례가 없도록 예방하는 일에도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 앞서 시의회는 행동강령 조례안과 규칙안을 제정한 바 있는 만큼 이를 수시로 의원들에게 주지시킬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고 사랑받는 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전체 시의원이 합심해 모범된 모습을 만드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만이 우리 시의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대신 잘못한 부분은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시정될 수 있도록 해 달라. 이렇듯 늘 인천시의회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올해도 시민 여러분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소중히 경청해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한동식 정치부장 dshan@kihoilbo.co.kr

  정리=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사진=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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