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6·8공구에 추진 중인 ‘엑스포시티’ 조성 여부가 이달 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25일께 엑스포시티 사업 주체인 엑스포유니버스코리아(이하 엑스포) 측에 경제청의 최종 입장이 담긴 문서를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엑스포 측이 이달 말까지 문서 내용을 검토한 뒤 사업 추진 의사를 밝히면 오는 2월 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해각서 이행 기간은 6개월이다.

인천경제청이 엑스포 측에 전달한 내용은 그동안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된 사항을 중심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우선 가구 수다. 엑스포 측은 직접 사업에 나설 송도 6·8공구 내 99만㎡의 터에 계획된 기존 가구 수(7천415가구)에 7천725가구를 추가한 1만5천140가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기존 가구 수에 2천500가구를 늘린 9천915가구로 통보했다.

땅값의 경우 전체 148만5천㎡ 중 무상으로 제공할 49만5천㎡(콜로세움 자리)를 제외한 99만㎡의 터는 현행 공시지가(평균 587만 원)보다 높은 3.3㎡당 600만 원으로 정해 1조8천억 원에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제안자인 미국의 숀 샘슨 회장이 요구해 온 송도 6공구 내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사업부지(A11~16블록·전체 면적 33만㎡) 위치 변경은 현행대로 SLC 측이 개발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엑스포 측에 전달했다. 여기에 전체적인 사업 개발은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포 측이 인천경제청 입장을 수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이 사업은 조만간 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우리의 최종 입장을 엑스포 측에 전한 만큼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시티 조성사업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월드마켓센터를 벤치마킹한 프로젝트다. 2014년 하반기 송도국제업무단지(1·3공구) 개발사업에 참여한 미국 게일사 스탠 게일 회장의 소개로 국제마켓센터 창립자인 숀 샘슨 회장이 제안해 시작됐다.

송도 6·8공구 내 148만5천㎡의 터에 상설 엑스포(전시시설)장인 콜로세움과 호텔, 아파트, 음식점 등을 갖춘 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이다. 엑스포 측이 건물 준공 후 30년간 운영한 뒤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콜로세움은 연중 상품을 전시해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면 온라인을 통해 주문을 접수한 후 집으로 배달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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