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원시의 화두는 ‘청년 그리고 희망’입니다.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청년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신년인터뷰에서 "경기도와 서울시보다 젊은 도시인 수원시가 청년들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밑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통해 수원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수원을 국내 관광의 선진도시로 전환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염 시장과의 일문일답.

 -2015년도 시정 운영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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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은 125만 시민과 함께 희망의 꽃을 피워 더 큰 수원을 향한 밑돌을 놓은 해였다고 생각한다.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한 사업권을 승인받았고, 시민과 함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잘 극복해 냈다. 또 프로야구 10구단 개막을 통해 수원에서도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며, FIFA U-20 월드컵 중심개최도시 선정과 수원FC의 1부리그 승격 등 굵직한 성과들을 이뤄냈다.

 이 외에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7천 인 시민 대합창’ 성공과 수원 최초의 시립미술관인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개관 등을 통해 경기도의 대표 도시로서 위상을 갖게 됐다.

 하지만 ‘화성 광역화장장’ 문제 등 여러 사회적 갈등사항들이 합리적으로 조정되기보다는 이해당사자의 직접적인 목소리가 강조되면서 원만히 해소되지 못한 것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시정 역점 사항은 무엇인지.

 ▶올해 수원시의 화두는 ‘청년 그리고 희망’이다. 그들의 꿈과 도전을 뒷받침하고자 청년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청년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모든 시민의 권리인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 시정 전반에 인권보호체계를 강화하고, 생활임금제도의 강화와 확산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

 시민 참여와 자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시민자치대학을 개설하고, 주민자치회 혁신과 시민가디언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참여정책을 강화하겠다.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군공항 이전 추진과 연계한 스마트폴리스 조성’과 ‘서수원R&D사이언스파크 개발 기반 구축’, ‘수원컨벤션센터 건립’, ‘드론 특화지구 육성’, ‘수원산업단지 확충’ 및 ‘지속가능도시재단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가 연중으로 진행된다.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아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전달해 수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수원을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이미지화 및 브랜드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올해를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했다.

 사실 ‘수원화성 방문의 해’는 성공과 실패를 일정한 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세계문화유산임에도 부각되지 않았던 수원화성을 축성 220주년을 맞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수원이 관광 선진도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보자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원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수원을 관광 선진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큰 전환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들에게 다시 방문하고 싶은 수원의 이미지를 심어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홍보’와 ‘인프라’, ‘축제·공연’, ‘개막식·이벤트’ 등 4개 분야로 나눠 한 해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관광명소 조성과 관광시설물 개선, 숙박시설의 효율적 운영 등 수원의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

 -현재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이 답보 상태다.

 ▶지난해 6월 국방부로부터 수원 군공항 이전 타당성 승인을 시작으로 군공항 이전사업이 가시화됐다.

 다음 절차는 국방부가 예비이전후보지 2~3개소를 발표하는 단계로, 현재 공군본부에서 예비이전후보지에 대해 군사작전(공역, 기상조건 등)과 공항입지(지형, 기반시설 공급 등)의 적합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으로 공군본부에서 예비이전후보지 검토 결과를 국방부에 제출하면 국방부는 관련 중앙부처(국토교통부 등)와 협의 절차를 거친 후 예비이전후보지를 최종 선정·발표한다.

 다만,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무조건 빠르게만 진행하다 보면 많은 시행착오와 갈등 유발로 사업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특히 지금 선거를 앞둔 예민한 시기다 보니 지난해 예정됐던 이전후보지 발표가 올해로 넘어온 게 아닌가 싶은데, 이것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총선을 앞두고 이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는 것을 정부가 바라진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조금 늦춰진 것일 뿐, 군공항 이전은 당연히 이뤄진다고 본다.

 수원의 미래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현안사업인 만큼 사업 초기부터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이전 지역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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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 운영 방향은.

 ▶우리는 지난해 부산에서 벌어진 K클래식 승격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막공’으로 돌파하며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에 따라 수원FC의 올해 예산을 지난해 39억4천만 원의 2배 수준인 71억9천만 원으로 늘렸다.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하는 기업구단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다른 시민구단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시즌 중 필요하다면 추경도 더 쓸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경기장에 축구팬들이 찾아와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력이 받쳐줘야 한다. 시는 경기력 강화를 위해 사무국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선수단 지원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등 수원FC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FC 목표는 ‘3·5·7’이다. ‘3년 이상 1부리그에 잔류한다’, ‘5년 내 스플릿 상위리그에 들어간다’, ‘7년 이내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통해 올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시민과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수원시민은 지금까지 군공항 이전과 고등법원 유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수원FC 1부리그 진출 등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던 모든 것을 다 해냈다. ‘7천 인 대합창’ 때도 7천 명을 모아서 합창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지만 우리는 1만 명 이상이 모여 대합창을 이뤄냈다. 모두 시민들이 가진 저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은 경기도의 어느 도시도 갖고 있지 못한 모든 인프라를 다 갖고 있다. 우리는 광역시가 아님에도 시민 모두가 똘똘 뭉쳐 광역시 이상의 저력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올 한 해 시민들도 불가능해 보이는 것까지 모두 다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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