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 
박금선 / 갤리온 / 304쪽 / 1만4천 원

 가수 양희은, 개그맨 서경석이 오전 9~11시에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의 작가

박금선이 매일 도착하는 150여 통, 22년간 총 200만여 통에 달하는 여성들의 편지를 읽으며 찾아낸 인생 교훈을 담은 에세이다.

 아내·엄마·딸·며느리·주부·직장인 등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의 남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속이 깊다’, ‘살면서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은 그리운 사람에게 전화하는 일’ 등의 따뜻한 조언을 전한다.

 편지 안에 담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찾아낸 ‘인생 공부’라는 겸손함과 함께 글로 옮긴 사연들은 생활에 아등바등하면서도 악착같이 살고 있는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열서너 살부터 재봉일을 시작한 여자가 있다. 여자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후 아버지를 모시고 동생들을 건사하느라 공부를 포기한 채 생계전선에 뛰어들어 재봉틀 앞에 앉았다. 그러기를 수십 년, ‘왜 내 인생만 이렇게 고단할까’라고 억울해 할 법한데도 그녀는 사는 게 좋단다. 야학에도 열심히 다니고, 가슴에 시를 품고 살았다. 그리고 여성시대에도 열심히 편지를 보내 왔다. 한 번은 커피 회사에서 주최하는 문학상에 시를 보내 상을 받았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저 좋으니까 열심히 썼단다. 여자는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들풀처럼 자신을 키워 가고 있었다."

 또 ‘돈 앞에선 남편도 남의 편이 된다’ 등 여자로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고민들에 대한 속시원한 해답도 많다.

 책 제목이자 5장 ‘어떤 삶을 살든,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정리된 10가지 내용을 소개해 본다.

 ▶내 뜻대로 길들이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마라(사랑) ▶안 되는 일을 놓아 버릴 줄 아는 것도 용감한 선택이다(용기) ▶나를 긴장시키는 동료가 곁에 있다면 걱정할 일이 없다(일) ▶지금 당장 마음만 먹으면 베풀 수 있는 친절은 많다(인간관계) ▶골똘히 궁리하는 자에게 세상은 커다란 학교다(공부) ▶친구 같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자녀 교육) ▶책임과 의무에 떠밀려 오늘 하루치 행복을 미루지 마라(행복) 등이 어떤 삶을 살든 인생선배들이 한결같이 전하는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란다.

와인 바이블(2016)
캐빈 즈랠리 / 한스미디어 / 386쪽 / 4만5천 원

 아기 다다시의 만화 「신의 물방물」이 와인(Wine)에 대한 정보를 간간이 소개한 입문서라면

「와인 바이블(2016)」은 미국 최고의 와인 전문가인 케빈 즈랠리의 역작으로 와인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담아낸 전문 서적이다.

 최고급 와인 ‘로마네 꽁띠’ 등 세계 각국의 와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저자가 프랑스·미국·독일·스페인·오스트리아·헝가리·그리스·호주·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캐나다·칠레·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수백 곳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와 생산자를 소개하며 포도의 품종부터 와인의 풍미, 발효의 원리, 와인 숙성, 와인 시음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김상연·이두걸·유대근·송수연 / 한울 / 240쪽 / 1만5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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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 한 달 생계비인 100만 원이, 누군가에게는 한 끼 밥값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는 국내 절대 빈곤층과 상위 1% 부촌 사람들의 실상을 현직 기자들이 취재해 쓴 책이다. 빈자와 부자의 삶을 의식주부터 결혼, 건강관리, 여가생활까지 샅샅이 조사해 있는 그대로 기록해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다.

 최상류층은 대중으로부터 떨어져 숨어 생활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특징으로 인해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는 게 기자들의 설명이다. 부자들에 대한 질투나 돈 쓰는 것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시선을 의식해 얼마의 돈을 어디에서 쓰는지 주변에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아 쇼핑도 혼자 즐긴다고 말한다.

 빈부 차이는 바로 ‘결혼’과 ‘자녀 교육’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사회 불평등은 당장 해결해야 할 가장 중대한 국가적 과제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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