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출신 테니스 스타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이 또다시 마린 칠리치(13위·크로아티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51위 정현은 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총상금 40만4천780달러)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칠리치에게 0-2(5-7 6<3>-7)로 분패했다.

지난해 칠리치와 두 차례 만나 모두 졌던 정현은 세 번째 맞대결에서 설욕을 별렀으나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정현은 지난해 칠리치와 두 번 맞대결에서 모두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르며 팽팽히 맞섰다. 이날도 정현에게 기회가 있었다. 1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칠리치의 서브 게임을 먼저 따낸 것이다.

그러나 정현은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곧바로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고, 결국 5-7로 1세트를 뺏겼다. 2세트에서 정현은 게임스코어 2-5로 끌려가다가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며 다시 한 번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타이브레이크 2-2까지 접전을 이어가다 연달아 2실점한 정현은 이때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1시간 47분 접전 끝에 패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 2라운드 진출 상금 6천900달러(약 825만 원)와 랭킹포인트 20점을 얻었다. 정현은 오는 12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초청대회인 쿠용 클래식에 출전한 뒤 1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나간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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