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은 소년소녀가정이나 미성년자,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벌금만큼 돈을 빌려주는 은행으로 2015년 2월 25일 설립됐다.

시민 참여로 모아진 성금을 ‘무담보’,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은행으로 본래 의미의 은행은 아니다.

장발장 은행은 출범 뒤 12월까지 2천26명에게서 4억7천227만 원의 성금을 모아 대출심사를 통해 17차례에 걸쳐 285명에게 5억4천88만 원을 무담보 무이자로 빌려줬다. 또 돈을 빌린 285명 중 9명이 대출금 전액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던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처럼 벌금형을 선고받고 낼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갇히는 사람들을 위해 인권연대가 설립한 단체 ‘43,199위원회’가 장발장 은행 설립의 모태다.

여기서 ‘43,199’는 2009년 한 해 동안 벌금 미납을 이유로 ‘노역장 유치 처분’을 받은 사람들의 숫자다. 인권연대가 벌금제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전개한 캠페인으로부터 장발장 은행이 설립돼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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