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한국에 월드컵 4강 신화를 안겨 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심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른쪽 무릎을 완전히 펼 수 없고, 걸을 때마다 다리를 절 정도로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2014년 국내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택한 그는 치료 10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고질적 무릎 관절염을 치료하며 또 한 번 화제가 된 히딩크 감독은 이제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의 우수성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난치병 치료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는 과연 무엇인가?

# 줄기세포

▲ 황기철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바이오융합연구원 교수

 다치거나 아플 때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또한 다치거나 죽는다. 줄기세포의 고유한 역할은 상처받은 조직을 치유하거나 일상적으로 죽어나가는 세포들을 새로운 세포로 대체하는 공급자 역할을 한다. 즉, 줄기세포는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몸이 너무 일찍 늙는 것을 막아준다. 한마디로 우리 몸 안의 최첨단 병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줄기세포라고 하면 흔히 성체 줄기세포를 의미한다. 성체 줄기세포는 조직이나 장기에 위치한 미분화 세포로, 자신이 위치한 조직이나 장기의 특정 기능을 하는 세포 외에도 다른 조직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성체 줄기세포는 신경계질환, 뇌심혈관질환, 골 및 관절, 내분비질환, 암 등 다방면에 걸친 임상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시술 발전을 내포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와 달리 지방, 골수 또는 뇌세포 등 이미 성장을 끝낸 신체 조직에서 얻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가 없다. 또한 치료하고자 하는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 면역 거부 반응이 없고, 암 발생 위험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 줄기세포 치료 어디까지 왔나?

 줄기세포는 원천적으로 병들거나 늙은 세포를 대체하는 일을 담당한다. 때문에 단순 증상 개선 및 통증 완화 등의 기존 치료법에 비해 줄기세포 치료는 줄기세포의 자연적인 능력을 이용해 환자를 다시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난치성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의 개발은 기존 의학적 치료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치료 영역에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100% 완성된 것은 아니다. 다만 배아 줄기세포에 비해 관심이 낮았던 성체 줄기세포의 가능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성체 줄기세포 치료가 실질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많은 과학적 연구와 안전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가이드라인의 확립이 필요한 상태다.

 # 줄기세포로 치료 가능한 난치성 질환
 ▶신경계:파킨슨병, 치매, 척수손상, 뇌졸중, 루게릭병, 다발성 경화증
 ▶심혈관 및 내분비:심근경색, 버거씨병, 중증하지허혈, 동맥경화, 당뇨병
 ▶골관절:퇴행성 관절염, 골다공증, 구개골 손상, 연골 손상
 ▶기타:전신 홍반성 낭창, 자가갑상선염, 천식, 류머티즘 관절염, 아토피, 폐암, 유방암 등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바이오융합연구원 황기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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