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이달 중 개통한다. 개통 시기를 1월로 잡은 이유는 따로 있다. 중국 때문이다.

7일 국토교통부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이하 사업단) 등에 따르면 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최종 개통 시기 조율을 위한 회의를 갖는다. 회의에서는 개통 시기를 1월로 정했지만, 중국을 의식해 세부 일정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중저속 자기부상열차’의 두 번째 운행국 지위를 놓고 한국과 중국은 지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현재 독자 개발한 ‘중저속 자기부상열차’를 다음 달 춘절(春節·설)에 정식 개통한다고 예고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한 달 앞서 1월에 개통하면 일본 나고야(2005년 개통)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상용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로 기록된다. 사업단 등이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개통 시기를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영을 맡은 인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철도운송사업면허 발급을 마쳤고, 그동안 발생한 기능 장애 부분은 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기연)이 안전성을 검증했다. 자기부상열차 개발을 맡은 사업단 역시 개통을 위해 지난달 준공보고서를 인천시에 보냈다.

현재 시는 관계 기관들에 사업단이 제출한 준공보고서에 대한 의견서를 취합 중이다. 개통에 문제가 없다는 관계 기관의 의견이 도착하는 대로 시는 서울지방항공청에 준공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철도안전감독관의 마지막 점검을 마치면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개통한다. 현재 일부 시설물을 제외하면 개통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다.

또한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차량 부상착지 현상’과 ‘전차선 전략 차단 현상’은 지난달 29일 관계 기관 회의에서 철기연이 운행에는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회의에서 전력 차단 문제는 기존 전압(450V)을 높여 600V로 설정해 해결했다.

전압 상승으로 우려되는 승객 감전사고는 없을 것으로 철기연은 내다봤다. 강풍으로 인한 운행 기준 역시 20m/s에서 15m/s로 낮췄다. 15m/s 이상의 강풍이 불면 자기부상열차는 운행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한편,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은 정부가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를 상용화해 해외 수출할 목적으로 2006년부터 시작됐다. 총 4천145억 원의 사업비는 국토부(69%)와 공사(25%), 시(6%)가 분담했다. 당시 시와 공사는 사업에 공동 참여해 대전·대구·광주를 제치고 사업권을 확보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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