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Hell·지옥)과 조선(朝鮮)의 합성어로 ‘취업난·전세난과 경제양극화 등으로 인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를 뜻하는 신조어로 지난해 가장 유행한 말 중 하나다.

 2012년 처음 등장해 2015년에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비판하며 ‘국내를 탈출하고 싶을 정도다’란 욕망을 거리낌 없이 표출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청년실업 문제나 빈부격차 등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비꼬아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난 ‘금수저’와 달리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한탄하는 ‘흙수저’라는 단어도 비슷한 시기에 유행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절망을 반영한 표현인 만큼 이들의 사회적 불만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동정론과 함께 지나친 비관주의, 남만 탓하는 잘못된 풍조라는 비판도 있다. <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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