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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부의 구성원인 국회의원은 법을 제정하고 국가예산을 심의해 통과시키는 막강한 임무를 행사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국가 최고 수준의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들이 돼야 한다. 각종 특혜를 누리면서 제삿밥에 마음을 두고 있는 자격 없는 문제 인물을 국회로 보낸다면 국가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선거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심판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민주주의 골간을 이루는 제도다. 혹시 과거처럼 불법·탈법으로 자격 미달 인물들이 20대 국회에 입성, 국정을 논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각 정당은 후보 공천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국민들은 지연·학연·혈연을 떠나 훌륭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20대 총선은 각 정당에 사활을 건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총선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 확보 및 개혁 드라이브에 성패가 걸려 있다고 판단해 의석 확보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여지고, 야당이나 군소정당 또는 새로 탄생할 정당들은 지지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당의 존재가 위협당할 수 있다는 조급함에 불법을 자행하는 행태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각 정당의 후보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직업 선거꾼들을 동원, 예비후보자들을 상대로 허위 정보를 퍼트리거나 상대를 비방하는 사례가 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감투라고 생각하는 금배지 욕심 때문에 탈선을 각오하고 달리는 모습은 위태롭기 짝이 없어 보인다.

 20대 총선이 과거처럼 불법·탈법행위가 망령처럼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과거 선거판은 이른바 지역 정서로 온 나라가 동서로 나눠지고 남북으로 편이 갈라져 선거 때만 되면 지역갈등으로 국민들이 화합하지 못한 행태가 또다시 재현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하는 말이다.

이번 선거야말로 정치 발전은 물론 국가의 장래를 보여 줘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의 총선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행위나 상대를 헐뜯는 작태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다.

 하기야 정당의 후보자 공천 문제는 중앙에서 낙하산 공천을 하든, 경선을 통하든 사실 당원이 아닌 지역주민들이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나라를 걱정하고 지역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주민들은 선거구민들의 여론을 바탕으로 청렴한 인사를 주민의 대표로 선정해 국회의원 후보로 선정해 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각 정당에서는 무조건 공천만 주면 당선된다는 생각으로 자격이 없거나 그 지역에 아무 연고도 없고 지역에 대한 아무런 애정도 없이 선거 때만 철새처럼 날아다니며 표를 호소하는 사람을 공천 한다면 그 정당은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민들은 그런 행태를 보이는 후보와 그런 후보를 공천한 정당에 표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벌써 어느 지역은 어느 정당이 깃발만 꽂아도 당선될 수 있다는 오만 때문에 너도나도 후보 공천 신청으로 당직자 간에 불협화음이 심각하다는 소식도 들린다. 물론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 경쟁을 하다 보면 잡음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거론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모두가 공천은 자기가 자신있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하기야 공천받을 자신이 없는 줄 알면서 공천경쟁에 뛰어들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를 비방하거나 허위 사실 유포로 공천받기 위한 작태는 하지 말아 달라는 얘기다.

 선거철만 되면 말도 안 되는 공약과 툭하면 국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면서 국민들을 위한 민생법안을 등한시하고 오직 감투 욕심 하나로 지연 또는 학연 등을 이용해 ‘나요’를 외치며 금배지나 달아보겠다는 사람들이 선거판에 뛰어든다는 것은 4년간 국가 발전을 후퇴시키는 일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한 표를 소중하게 행사하지 못하면 유권자의 권리도 대접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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