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IBC-Ⅱ)’와 ‘미단시티’. 오는 2월 27일 두 곳의 ‘명암’이 판가름 난다. 지금 상황으로 봐선 두 지역에 희망도 보인다. 정부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 최종 선정이 그것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태다. 정부의 발표만 기다릴 뿐이다.

두 지역에 외국인 투자업체를 끌어들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은 서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을 통해 인천공항 IBC-Ⅱ와 미단시티의 개발 당위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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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히건 선 추진 복합리조트 조감도(왼쪽). 미단시티 임페리얼 퍼시픽 추진 복합리조트 조감도.

# 인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IBC-Ⅱ)

이곳은 327만4천㎡의 대지와 150만㎡의 유수지로 이뤄진 땅이다. 지난해 4월 미국 동부지역 카지노 업체인 모히건 선(국내 KCC와 컨소시엄 구성에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 참여)은 공사와 50억 달러(한화 5조 원)를 들여 이곳을 장기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히건 선은 지난해 12월 2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 마감한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 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하면서 우선 인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 56만1천㎡(투자금 1억 달러)를 개발하겠다는 의향을 비쳤다.

공사는 이곳에 복합리조트 사업을 해야 하는 당위성으로 2000년대 초 추진한 ‘에어포트시티’를 얘기한다. ‘연장선’이란 것이다. 여기에 2007년 당시 재경부, 산업통상자원부, LH 등 관계 기관이 모여 만든 ‘영종 개발 마스터플랜 계획’으로 더 구체화됐다고 한다. 이 계획에는 용유도 등은 해양리조트(에잇시티), 미단시티 등 영종도는 중국어 자유지역, 인천공항 지역은 복합리조트 사업으로 예정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공사는 그런 의미에서 인천공항 IBC-Ⅰ지역에 현재 파라다이스시티(면적 33만㎡)가 건설 중에 있어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IBC-Ⅱ지역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집적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인천공항 환승객 유치 등 공항산업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영종도 관광산업 개발 활성화도 기대된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미단시티

미단시티는 인천시와 직접 연관이 있다. 시가 인천도시공사를 통해 약 1조 원이란 거금을 들여 도시기반시설 등 인프라를 조성한 곳이다. 이 얘기는 재정난에 처한 시 입장에선 이곳에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추가 조성돼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들린다. ㈜미단시티개발이 이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미단시티에는 이미 리포&시저스(LOCZ) 측이 정부로부터 사전심사를 받아 2018년께 1단계 시설 완공 목표로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미단시티 측은 LOCZ와 추가로 홍콩 카지노 운영 업체인 임페리얼 퍼시픽이 들어온다면 집적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시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 한몫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단시티 측은 조만간 있을 정부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 발표에서 모히건 선만 선정되면 LOCZ은 사업성 악화로 철수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럴 경우 시와 영종 주민들에게는 엄청난 재산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얘기도 한다. 임페리얼 퍼시픽이 선정되지 않으면 영종 주민들은 아파트 값이 최소 1억 원 이상 하락하고, 상가들도 가격이 폭락해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고 걱정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미단시티는 지금 ‘생존의 기로’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단시티는 공사는 공항 관련 사업(MRO 등)을 하고, 미단시티는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본연의 사업을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환상의 조합은 두 곳 모두 지정돼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그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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