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한 사람들
도리스 메르틴 / 비전코리아 / 336쪽 /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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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성격 탓에 걱정이라고, 아니 세상이 변해 외형적인 사람들을 선호하는 시대는 이미 갔다. 내성적인 성격을 외향적으로 고치려 한다고, 아니 굳이 고치려 하지 마라. 내성적인 당신의 성격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 도리스 메르틴이 오랫동안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해 오면서 주목한 내용 중 하나다.

 그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내성적인 사람들은 세심한 일처리에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상대방의 마음도 잘 읽어 내고 믿음과 신뢰감을 쉽게 줄 수 있는 성격이라고 강조한다.

 190쪽에 소개한 내용 중 일부다. "내향인은 이메일만 읽고도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읽어 내는 편이다. 하지만 외향인은 중요한 고객이 몇 번이고 전화를 걸어와 문의를 해야 비로소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알아차리는 식이다."

 내성적인 성격의 장점에 주목한 다른 서적과 비교해 볼 때 이 책의 특징은 오직 내성적인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개발한 최초의 유형검사 ‘내향인 DNA 모델’을 통해 그들을 네 가지 유형(주도형·섬세형·비범형·은둔형)으로 나눠 각각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주도형은 냉철한 지도자로, 섬세형은 감각이 발달한 심미주의자, 비범형은 외톨이형 천재, 운둔형은 눈에 띄지 않는 평화주의자로 소개한다.

 주도형 내향인의 특징을 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혼자 있고 싶을 때에도 죄책감 없이 당당하게 휴식을 취한다. 또 관찰력을 지녔고 냉철한 논리를 기반으로 직업과 가정을 꾸려 나간다. 합리적이고 매사에 빈틈이 없으며 자주적이어서 버락 오바마 등처럼 지도자 역할을 담당할 때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잠재력이 숨어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차분함, 유행을 따르지 않는 무심함,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섬세한 감각에다 학업에 도움이 되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내향인에게는 꼭 어울리는 집과 휴식을 위한 여행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과 상황에 맞는 행동지침 소개다. 세계 인구의 70%에 이르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자기 발전을 도와 부제 그대로 ‘내성적인 당신의 잠재력을 높여 주는 실용서’라고 볼 수 있다.

문학산
인천시 / 디자인 창 / 252쪽 /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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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기념해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인천의 모습을 표현한 시들을 엮어 펴낸 책으로 최근 공공도서관에 보급 중이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 김학균 인천예총 사무처장 등 전문가 5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인천의 문학성과 역사성이 잘 표현된 작품들을 엄선했다. 고려·조선시대 한시편, 근대·현대 작고시인편, 현대 시인편으로 구성해 시대 순으로 보기 좋게 엮은 게 특징이다.

 목은 이색의 집안인 이사질이 인천부사로 있었던 때 그의 아들 이규상(1727∼1799)이 문학산 등을 유람하고 쓴 한시 한 편을 소개해 본다.

 "文鶴山登細路賖(문학산 오솔길을 더디게 오르니)彌趨會據設邦家(일찍이 미추가 나라를 세운 곳이네)/雨過頻得鴛鴦瓦(빗줄기 지나가자 원왕 기와 자주 눈에 보이고)春到偏開望帝花(봄의 진달래는 한쪽에만 피었네)/古井生雲疑覇氣(옛 우물에 구름이 서리니 패기는 아닐는지)叢祀無圭付神鴉(주인 없는 식당은 신령스러운 까마귀가 지키네)/殘城又捍龍蛇刦(무너진 성곽은 임진년 난리를 막아서인지)壞粉張鱗石噴牙(흙은 무너져 켜켜이 비늘 모양이고 돌은 뾰족하게 닳아 있네)."

 

바람꽃 
진윤영 / 진원 / 183쪽 / 1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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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극작가 진윤영(50·여)이 자신의 희곡 작품을 한데 모아 첫 번째 희곡집 「바람꽃」을 최근 출간했다.

 ‘능허대 사랑비’, ‘용서’, ‘무화과 꽃 피었네’, ‘닻’, ‘바람꽃’ 등 총 5편이 수록됐다.

 이 중 ‘능허대 사랑비’는 인천시 연수구 능허대에 내려오는 전설, 아선(대장군)과 송화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다뤄 지역 역사를 알린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희곡집의 대표작은 지난해 전국연극제 인천 대표 작품으로 뽑힌 ‘닻’이다. 친구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의 아내와 아들을 식구로 맞아 살았던 한 남자의 고뇌를 세밀하게 표현해 제33회 인천항구연극제에서 희곡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희곡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예비 극작가들이 답습해도 좋을 만한 수준의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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