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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운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 1. 메르스 월세

 대구시 동구의 한 건물주는 휴대전화 메시지로 세입자 3명에게 "이달 월세를 절반만 받겠다"고 통보했다. 이 건물주는 세입자들에게 "메르스로 힘들지 않느냐"며 "고민 끝에 서로 고통 분담하기로 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2015년 7월 3일자)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5층짜리 상가건물주인 윤모 씨는 최근 자신의 상가건물에 입주한 세입자 7명에게 "요즘 메르스 여파로 장사가 안 돼 힘드시죠? 사장님의 고통을 분담하겠습니다. 6월 한 달 월세는 반만 주십시오. 사실 저도 어려워서 힘들게 결정했습니다. 호의를 받아주시고 열심히 사업하셔서 좋은 결과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015년 7월 1일자)

 전국 최고의 상권이라고 하는 서울 명동에서 임대료를 절반이나 깎아주는 곳이 나오고, 부산에서도 주상복합 상가건물주가 7~8월 두 달치 월세를 20%를 경감키로 했다. 혜택을 받는 임차인들이 대부분 세탁소, 식당, 편의점, 화장품점, 휴대전화 대리점, 부동산 중개업소 등 그날그날 경기에 민감한 서민들이라 건물주의 마음 씀씀이가 한결 가슴에 와 닿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6월 29일자)

 # 2."돈보다 사람 먼저" 경비원 해고 막아낸 주민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들이 해고 위기에 몰리자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이를 막아낸 사실이 화제가 됐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 경비원들의 최저임금 인상과 CCTV 설치 등을 이유로 관리비 부담을 덜기 위해 경비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하자 여기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사람이 로봇도 아니고, 돈 얘기만 해서 그거에서부터 일단 좀 불편했는데 CCTV가 저희 동네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진 않잖아요. (처음 붙은)자보 밑에다가 붙였어요. 저희는 이 글에 동의합니다"라고.

이른바 주민들의 ‘릴레이 벽보’에는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까지 동참했다. 이 초등학생은 "정이 많이 든 경비 아저씨들이 억울할 것 같다"며 "어려울 때는 서로 도와야 한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경비원 감축안에 대한 주민 투표는 부결됐고, 하루아침에 해고될 위기에 처했던 경비원들은 근무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2016년 1월 7일자)

 # 3.실업자의 마음을 다려 드립니다

 카를로스 바스퀘즈 씨는 미국 동부에서 First Professional Cleaners라는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주인이다. 그는 어느 날 가게 앞에 종이 한 장을 붙인다. "면접을 위해 깨끗한 옷이 필요한 실업자라면 무료로 드라이클리닝 해 드립니다". 손님에게 받았던 친절을 되돌려주고 싶었던 주인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되돌려주고자 했고, 실업자들을 위해 무료로 드라이크리닝을 시작했다. 그리고 바스퀘즈 씨의 이야기는 미국 전역에 퍼졌고 동참하는 세탁소가 늘어나고 있다. (2015년 9월 7일자)

 # 4. 건강보험료 본인부담상한제, 50억 부자도 소득하위층?

 2억 원대 재산을 가진 서민들의 연간 노후자금 대비 연간 건강보험료 비율은 20%이고, 100억 원대 재산을 가진 부자들의 연간 노후자금 대비 연간 건강보험료 비율은 1% 내외인 엽기적인 나라,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2015년 9월 10일자)

 # 5. 총선연기론

 일부 예비후보자들은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을 미루자는 가처분신청이나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총선 이후에는 선거무효 소송이 잇따라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회 내 교섭단체 구성은 물론 제3당을 넘보는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총선이 불과 100일도 남지 않았는데 사상 초유의 무법적 선거구 실종 사태가 초래되고 말았다"고 지적하며 총선연기론을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2016년 1월 18일자)

 아름다운 세상은 어떻게 누가 만들까 해서 신문기사 스크랩을 정리합니다. 3번까지는 예산도 적게 들고 훈훈한데, 4번과 5번은 예산도 많이 들고 어렵기도 합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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