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8공구) 부동산 매각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인천시 재정난 해소와 직결된 토지 매각이 계속 유찰되고 있어서다.

21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토지처분 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이날 재공매 공고한 송도 8공구 내 공동주택용지(A1블록, 면적 18만714.8㎡)와 상업용지(R1블록, 면적 4만4천176.2㎡) 등 2필지에 대한 매각이 또다시 유찰됐다.

앞서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12월 31일 A1블록은 4천610억여 원에, R1블록은 1천590억여 원에 각각 매각을 추진했으나 유찰된 바 있다. 당시 유찰로 수의계약이 가능했으나 이번에 1차 공매와 같은 가격으로 다시 매각이 추진됐다.

이 땅은 인천시가 재정난 극복을 위해 2012년 교보증권 컨소시엄에 환매 조건(토지리턴)으로 8천520억 원에 매각했다. 교보증권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환매권을 행사해 시는 한화투자증권에 같은 조건으로 되팔아 땅값과 이자 등 5천900억 원을 교보 측에 주고 돌려받았다. 한화 측은 이 부지를 개발할 에스디에이원개발㈜과 에스디알원개발㈜을 만들어 코람코자산신탁에 이 토지의 처분을 의뢰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 토지의 처분이 계속 안 될 경우 시의 재정난 압박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시가 토지 매각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 지금 송도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꺾여 ‘찬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특히 시가 지난 11일 매각에 나선 토지에 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땅값은 4천299억 원 규모다.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이관받은 송도 8공구 A2블록(7만4천23㎡)과 A5블록(6만8천620㎡), A6블록(5만5천277㎡) 등 공동주택용지 3필지다. 이 땅들에 대한 매각 결과는 다음 달 19일이면 알 수 있다.

이 토지들이 제때 팔리지 않으면 시가 올해 목표로 세운 7천200억 원 규모의 채무상환 계획도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송도 8공구 A1블록과 R1블록의 매각 예정가격을 낮추거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고 수의계약을 하는 등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오는 9월 수익 정산 시기가 되면 시가 지급보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토지 매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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