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인천의 대표 갤러리로 부평아트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갤러리 꽃누리가 있다.

회화·사진·도예·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전시 주제를 정하면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는데, 주제와 어울리면 신·구작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그 대신 ‘작품을 창작한 건 작가지만 갤러리 안에 전시될 때는 총괄 기획을 맡은 큐레이터의 작품’이라는 동의 하에 작가와 큐레이터가 함께 작업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전시를 지향한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시장인 만큼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꼭 해야 할 공공 갤러리의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또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작가를 선정·발굴·지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대표적인 전시 프로그램이 부평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부평작가열전’이다. 지역 미술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돼 매년 봄마다 열린다.

그렇다고 지역만 챙기는 갤러리는 아니다. 국내의 젊고 유능한 현대미술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부평영아티스트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지역을 넘어선 전국 규모의 공모전으로, 작가의 스펙보다는 역량이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선발하는 것이 다른 지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모전과 다른 점이다.

갤러리 꽃누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색 사업도 있다. 바로 미술품 자선 경매인 ‘부평 옥션’이다. 화가와 미술품 구매자 모두가 나눔 경매에 참여해 지역 소외계층을 돕고, 한편으로는 부평에서 미술시장이 형성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전국 공공 갤러리 중 처음 시도한 프로그램이다. 2014년 처음 선보여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당연히 올해도 진행될 예정인데, 색다른 이벤트 경매를 추가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란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이는 박옥진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다.

▲ 박옥진 부평구 문화재단 대표
▲ 박옥진 부평구 문화재단 대표
갤러리 꽃누리가 있는 부평아트센터, 부평구립도서관 등의 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부평구문화재단의 박옥진 대표는 "올해 총 8개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알찬 전시로 관람객들과 만나 소중한 교감을 이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갤러리 꽃누리에서는 기획전시와 함께 대관 운영을 통한 전시전도 열린다. 예술인과 예술단체 등의 작품 발표 장소이자 시민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다.

총 361㎡ 규모로 레일식 무빙파티션(Moving partition with rail)으로 설계돼 자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정치적 목적의 공연과 예술성이 배제된 일반 기념행사 등이 아니라면 대관 신청이 가능하다. 대관 신청 문의:☎032-500-2065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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