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프로축구단 시민주 공모가 오늘 마감된다. 그러나 예상보다 시민들의 참여율이 저조하자 급기야 구단주인 안상수 인천시장이 시민들을 향해 적극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안 시장은 엊그제 시민주 공모 마감일을 이틀 앞두고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260만 시민의 5%만이라도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드러난 수치상으로 보면 당초 청약계획에 크게 밑도는 수준은 아니나 질적인 면에서 미흡하다는 것이다. 즉, 개미군단들이 참여해 소액의 시민주를 청약해야 창단이후 인천경기에 관객으로 이어지게 되며 결국 축구붐을 일으키면서 적자운영도 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라 하겠다. 왜 안 시장이 최소한 시민의 5% 참여를 호소한 까닭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지난달 21일 시민주 공모 첫날 인천시가 30억원을 출연했고 그동안 지역 기업체와 경제단체 등에서 출자 확정한 금액은 130억여원에 이르고 출자 예정 금액 및 일반 시민들의 청약금을 합치면 모두 170억원의 청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창단자금은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문제는 일반 시민들의 청약수준이 기대치에 부응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 한달간 펼친 `1시민 1구좌 갖기 운동'에도 시민주 공모에 참여한 일반 시민은 인천 전체 시민의 1%(2만6천여명)도 안되는 2천400여명(4억여원)에 그쳐 `시민구단'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인 것이다. 시가 공모를 시작하면서 최소 5만명 참여를 예상했다니 너무나 간격이 넓은 실정이니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하겠다. 시와 구단 등 관계기관에선 시민들의 참여 열기를 높이기 위해 인천구단 처음으로 멤버십카드를 도입하는 등 각종 방법을 모색했다. 이러한 시민 유도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관심은 지나칠 정도로 미흡하니 관계자들이 당혹할 것은 불보듯 하다.
 
더욱 아쉬운 점은 인천과 같이 시민구단으로 출발한 대구의 경우엔 시민주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대구는 지난해 11, 12월 39일간 펼친 1차 시민주 공모결과 3만3천여명이 참여했다니 비록 공모 금액은 인천의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하지만 인천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제 30일간 시민주 공모를 마감하면 액수에 관계없이 금감원에 결과를 보고해야 하고 2차 공모를 위한 금감원의 승인을 받으려면 1~2개월 소요된다고 한다. 안 시장의 간곡한 호소 때문이라기보다 시민 자긍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오늘 하루 시민주 청약창구에 일반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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