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거나 뛸 때 발은 몸의 하중 전부를 떠안은 채 지면에 닿는 부위다.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발 밑바닥의 압력이 증가돼 동맥을 통해 밑으로 내려간 혈액을 위로 올려줘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부른다. 하루에 8천보 내지 1만 보 정도를 걷게 되면 60세까지 지구 세 바퀴 반 거리인 16만㎞를 여행하는 셈이다.

 걸을 때마다 발에 자기 몸무게의 3∼4배의 힘이 가해지며 뛸 때는 10배 이상이 된다. 특히 마라톤 등 장거리를 뛸 경우 발목을 비롯한 무릎·발등에 엄청난 압력을 동반하게 마련이다.

 보통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는 발목 주위의 인대가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발목 손상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염좌는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과 확실한 치료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마라톤 붐이 일면서 뒷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 이를 족저근막염이라 부르는데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딛는 경우 통증이 가장 심하며 걸을수록 증상이 줄어들게 된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가 걷는 경우나 오래 서 있는 경우에도 통증이 유발된다. 치료는 잘 되는 편이나 낫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스트레칭 운동과 신발 깔창 착용 등이 효과가 좋다.

 준비운동 없이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거나 운동량을 갑자기 늘린 경우 아킬레스 건염이 유발될 수 있다. 아킬레스 건염은 운동하는 곳 바닥이 딱딱하거나 심지어 신발을 바꾼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를 방치해 만성이 될 경우 발목을 뒤로 젖힐 때 발목 뒤에 긴장감을 느끼고 발끝으로 걷는 경우 통증이 생긴다.

 또 10년 이상 당뇨를 앓으면 ‘당뇨발’에 걸리기 쉽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발가락이 썩게 되고 발을 잘라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당뇨발은 예방이 매우 중요한데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매일 주의 깊게 발을 관찰해 상처가 생기는지 살피며 발톱은 일직선으로 깎고 너무 바짝 깎지 않도록 한다. 작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피하고 1년에 2번 정도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다.

 발에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기면 손톱깎이로 무조건 잘라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많다. 티눈이나 굳은살은 바이러스나 발이 받는 압력 때문에 생기는데 잘라냈을 때 가운데 심이 보이면 바이러스성이므로 잘라내거나 약국에서 파는 티눈고를 붙여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심이 보이지 않으면 압력에 의한 것이므로 잘라내지 말고 신발에 특수 깔창을 깔아야 한다.

 발의 피로를 풀어주면 건강한 발을 만들 수 있다.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는 발마사지가 제격. 발을 깨끗이 닦은 뒤 발바닥 아래에 골프공을 놓고 살살 굴려주면 된다. 책상 밑에 발 지압 기구를 놓는 것도 좋다.

 근육강화 운동을 하면 더욱 발이 건강해진다. 공깃돌이나 조약돌을 발가락으로 집어서 옮기는 연습을 한다. 또 발가락을 쫙 벌렸다가 오므리는 운동도 효과가 있다. 한 발로 서서 손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면 발목 인대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신발만 제대로 골라 신어도 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굽이 높은 하이힐은 발바닥 앞쪽에 압력을 줘 굳은살을 만들고 허리 통증을 유발시킨다.

 통굽 신발도 좋지 않다. 걸을 때는 발이 자연스럽게 꺾어져야 하는데 통굽을 신으면 그렇지 못해서 발가락을 구부리게 돼 에너지 소모가 많다. 또 신발을 사려면 양쪽을 다 신어보고 앞부분에 엄지손가락 하나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이 적당하다. 발에서 볼이 가장 넓은 부분과 신발이 꺾어지는 부분이 일치해야 하고 이 부분이 넉넉해야 발이 편하다.

 <도움말= 정강의료재단 부평정강병원 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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