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등 탄천 유역의 6개 지방자치단체가 본격적인 탄천 살리기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는 4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강남·서초·송파 구청장과 과천시장, 성남시장, 용인시장 등 6개 자치단체장이 모인 가운데 현재 5급수도 안되는 탄천을 2급수까지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95년부터 꾸준히 벌여온 양재천 살리기 사업의 성공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탄천의 물을 맑게 개선키로 했다”며 “탄천·양재천환경행정협의회(회장 권문용) 주도로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기본계획을 위한 기초조사까지 이미 마쳤다”고 설명했다.
 
탄천·양재천 유역은 용인을 비롯한 주변의 급격한 개발로 수질이 극심하게 오염돼 지난 5월 환경부의 강남구 삼성동 지역 수질 측정 결과,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가 33.8㎎·L로 5급에도 들지 못하는 `급외수'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8월 행정협의회를 구성한 탄천·양재천 유역의 6개 지자체는 이날 기초조사에 의한 복원계획을 발표, 3년이내에 탄천을 2급수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양재천 수질 정화시설에 설치돼 큰 효과를 본 자갈을 이용한 정화방식이 탄천의 작은 유역마다 도입된다.
 
또한 정수식물을 심고 하수 유입로와 처리시설도 정비될 예정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 강남구청장, 서초구청장, 성남시장 등은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여 성남시 분당에서 탄천을 거쳐 한강까지 연결토록 합의했다.
 
구 관계자는 “탄천·양재천 유역은 상당히 넓은 지역에 걸쳐있어 어느 한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물을 맑게 할 수 없어 모두 힘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지자체는 고도처리시설 도입 등과 관련, 서울시에 사업비의 대부분인 1천611억원 가량의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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