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가 반듯이 정리돼 있지 않으면 공부를 시작할 수 없어요."

 "출입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하느라 잠을 제대로 청할 수가 없어 힘들어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를 의심해 봐야 한다.

 강박장애란 불안장애의 하나로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Obsession)와 강박적 사고를 중화(대처)하기 위해 하는 강박적 행동(Compulsion)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이런 강박적 행동으로 확인하기, 숫자 세기, 손 씻기, 대칭 맞추기 등이 있지만 이런 행동은 일시적인 편안함이나 만족감이 생길 뿐이지 결과적으로 불안을 없애지 못하고 때로는 증가시킨다.

 이렇듯 강박장애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자신이 지나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박적인 사고·행동을 지속해 자신의 일상생활이나 사회활동의 제한을 받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4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불안과 초조를 동반한 ‘강박장애(F42)’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는 2010년 2만490명에서 2014년 2만3천174명으로 연평균 3.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으로 볼 때 남성 환자는 1만3천395명으로 전체 환자의 58%를 차지한 가운데 여성 9천449명에 비해 1.4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환자 증가율은 남성(2.9%)보다 여성(3.4%)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박장애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인구 10만 명당 20대가 106.2명으로 제일 많았고 30대 69.9명, 10대 61.2명 순이었다. 여성 역시 20대가 64.1명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이어 30대 53.3명, 40대 41.1명으로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20대 환자가 많은 이유는 10대에 발생한 강박장애에 대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다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치료를 시작해 일반적으로 4~6주에 효과가 나타나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 강박장애를 위한 효과적 치료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약물치료로 많은 임상연구에서 효과가 입증이 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SSRI 등이 있다.

 그는 또 "강박적 성향의 사람이 보이는 특징인 완벽한 성과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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