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관광산업이 대규모 여행단의 숙식문제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등 고질적인 기반시설 태부족으로 관광객 유치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뜨내기 관광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소식이다. 이는 인천시내 대형 숙박시설이 부족해 인천관광상품 판매를 통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이를 해소키 위해 추진중인 숙박시설 건립계획 역시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지역 관광호텔의 경우 현재 특2급 3개를 비롯해 모두 12개소에 불과한 실정이며 앞으로 들어설 대형 숙박시설수는 호텔 22개소와 콘도 3개소 등 25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수치로 보면 계획된 호텔이 건립될 경우 그런대로 관광객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현 실정이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실제로 한동안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던 수상관광호텔이나 홀리데이인크라운프라자 등은 외자도입 차질 등으로 사업이 착수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엔 아예 사업계획승인까지 취소 위기에 몰리고 있는 등 2천여실이 넘는 모두 13개 대형숙박시설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 때문에 지역 관광업계가 국내외 여행사들로부터 대규모 단체여행단의 인천관광을 제의받아도 멀건히 두눈을 뜬 채 서울 등지로 빼앗긴다고 한다. 얼마전 일본의 수학여행단 500여명을 인천으로 유치한 한 여행사는 식사만 시내 한 대형갈비집에서 간신히 해결하고 숙박은 결국 서울 호텔로 결정했다니 이게 바로 인천관광산업의 적나라한 현주소인 것이다.
 
언필칭 인천시는 인천을 국제해양 관광도시라고 내세우고 있다.

또 해마다 관광발전 중·단기 목표와 세부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9년엔 `인천관광발전 100대사업'이란 거창한 계획까지 발표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인천관광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해 용유·무의지구와 동아건설 매립지, 월미관광특구 등 3개 지역을 축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지표를 삼기도 했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 환경과 근대사의 지표가 되는 역사 자원, 많은 섬과 갯벌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관광지로서의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하나 자랑할만한 게 제대로 없으니 아쉬워하는 바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인천시와 관련업계는 머리를 맞대고 `관광인천' 구축에 매진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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