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장고(長考) 끝에 계양을 출마를 확정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같은 당이었던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과의 야권단일화는 물론 강화군과의 선거구 통합 등의 변수가 남아있어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송 전 시장은 14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4·13 총선에서 계양을 지역에서 출마하겠고 밝혔다.

송영길 전 시장은 이날 계양을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의 선거구 획정이 다 끝나면 결정할 것"이라며 "19일이나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 전 시장의 계양을 출마는 지난 12일 열린 더민주 계양구협의회에서도 홍영표 시당위원장이 발표한 바 있고, 이에 앞서 송 전 시장이 중앙당에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얼마 전까지 같은 당으로 활동했던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과의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계양을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3만8천45표(56.26%)를 얻은 민주통합당 최원식 후보와 2만9천568표(43.73%)를 얻은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 간 약 8천(약 13%) 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때문에 야권의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분열할 경우 여당인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결국 야권단일화를 위한 경선이든, 이를 배제한 본선거가 됐든 어제의 동지였던 최원식 의원과의 한판 승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변수는 강화가 계양을과 합쳐지는 선거구 획정 가능성이다.

선거를 50여 일 앞둔 현재까지도 강화의 거취가 확정되진 않았으나 현재 서구에서 분리된 후 계양을 또는 중·동·옹진과 합쳐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만약 강화가 계양을과 합쳐지면 전직 시장 간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강화에서 출마하는 총선 후보 중 유력 인사로는 현직 의원인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과 같은 당 안덕수 전 의원이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강화가 계양을로 붙고, 경선에서 안상수 의원이 안덕수 전 의원을 넘어서게 되면 양 전 시장 간 네 번째 리턴매치가 이뤄지고, 각자 정치 생명이 걸린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송영길 전 시장의 계양을 출마가 정해졌지만 야권단일화나 강화군 통합 등의 변수는 결코 쉬운 관문이 아닐 것"이라며 "그가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잠룡(潛龍)으로의 디딤돌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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