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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20대 국회의원선거가 시작됐다. 총선 또는 대선이 있는 해에는 명절을 통해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후보자들의 인기와 표(票)에 대입해 전전긍긍하고, 정당들은 더더욱 안달이 돼 민심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평소에 하지 않던 온갖 언행을 해대며 특권을 내려놓기라도 한 것처럼 저자세로 인기몰이를 해대고 있다.

 이제 19대 국회가 사라지고 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들의 국회의원 선출에 관한 마음도 한층 새로워지고, 진실한 사람을 뽑기 위한 각오도 새롭게 가질 것이라 생각된다. 4년 동안 권한만 챙기고 당리당략에 매몰돼 반대를 위한 반대와 정쟁만 일삼던 19대 국회가 끝나가고 있다.

 과거를 보면 후보들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 대결보다는 국민의 진의를 외면하고 지분 싸움, 정치노선 싸움, 공천 싸움까지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로 국민들을 외면하는 정치를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역시 변하지 않은 채 되풀이되는 행태로 선거판이 돌아가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오죽하면 정당한 법 집행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정치개혁, 경제개혁, 사회개혁으로 밑바닥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겠는가? 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나라와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싸우는 모습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국회의원은 큰 틀에서 국가 전체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침체된 경제도 살려야 하고, 핵실험으로 어수선한 북한 문제도 해결해야 되고, 이해관계가 다른 수많은 집단의 의견과 주장도 조정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은 국가에서 국익에 우선하는 일을 뒤로하고 정쟁만 해서야 되겠는가.

 이번 선거에 ‘나요’를 외치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사람들 가운데 평소 알고 지내던 꽤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인품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하나같이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구차한 당선보다는 낙선을 각오하고 선거법을 지키는 멋진 후보가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여진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도 되기 전에 직업선거꾼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리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야말로 과거의 전철을 되밟지 말고 사심 없이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말로만 인물과 정책을 기준 삼아 국회의원을 뽑겠다고 하면서 지연이나 학연 또는 혈연을 내세워 투표하는 이중성을 유권자들이 또다시 보여 준다면 국가는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 배지 달아 보겠다고 불법과 탈법으로 선거운동하고, 선거운동기간 국민들 앞에서 굽신대며 상머슴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고,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칠 듯하다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인들을 그동안 많이 봐 왔다.

 이제 이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가? 내가 원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우리 모두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시기가 왔다고 본다. 정의와 공의가 무시당하는 사회풍토를 구축하고, 진실과 정의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고 불안과 불신이 가득한 이 사회를 돌아오는 총선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

 지금 국회는 죄를 짓고도 국회 임기가 다 되도록 뻔뻔스럽게 국회의원 신분으로 각종 특혜를 누리고 있는 사람, 무단 방북해 실정법 위반으로 감옥에 다녀온 사람, 강도상해죄로 징역을 살고 나온 사람, 선거 때만 되면 철새처럼 이 당, 저 당 왔다 갔다 하는 사람, 대통령의 급사(죽음)를 바란다는 사람 등 여러 형태의 자격 미달 사람들이 국정을 논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정신 차리면 잘못된 정치를 바꿀 수 있다. 국가 장래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가능하다고 본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빠르게 정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방법은 선거뿐이라 생각한다. 이번 20대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정치개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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